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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월 7만 원에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하는 '도이칠란트 티켓'
  • 이선행 기자
  • 2023-05-09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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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시 기차역의 매표기에서 도이칠란트 티켓을 광고하고 있는 모습.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한 남성이 기차역의 도이칠란트 티켓 광고판 옆을 지나고 있다. 도이칠란트 티켓은 49유로(약 7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지난해 독일에서 대박 난 특가 상품이 ‘9유로 티켓’이에요. 한 달간 9유로(약 1만3000원)를 내면 독일 내 거의 모든 열차와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지요. 독일 시내 대중교통 기본요금이 3유로(약 4300원)이니 세 번만 타면 본전 뽑는(들인 돈이나 노력에 비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얻은 것이 많은) 셈. 지난해 6∼8월 시범적으로 한정 판매됐는데 5000만 장 넘게 ㉠나갔어요. 9유로 티켓의 흥행(큰 수익을 거둠)에 힘입어 1일에는 정규(일정하게 발행하는) 상품인 49유로(약 7만원)짜리 ‘도이칠란트 티켓’이 등장했습니다.


월 49유로인 이 티켓이 있으면 고속열차(ICE), 도시 간 특급열차(IC), 고속버스를 제외한 모든 짧은 거리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어요. 지자체별 월 정액권(매달 일정한 금액을 미리 내고 그 금액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의 절반도 안 되는 값에 열차와 버스를 갈아타면서 독일 전국을 여행할 수 있는 것이지요.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까지는 열차 3번을 갈아타면 8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어요.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300만 장이 ㉡나갔고, 외국인도 구매 가능해 배낭여행족(필요한 물품을 배낭에 넣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필수품(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에선 9유로 티켓이 등장하기 전에도 ‘1일 1유로 티켓’이나 ‘무상교통’ 실험이 이어져 왔어요.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기후위기를 막자는 취지에서지요. 1km 이동 시 탄소배출량이 승용차는 210g인 데 비해 버스는 27.7g, 지하철은 1.53g이에요.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에너지 위기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서민들 교통비 부담을 덜어줄 겸 전국 단위의 월정액 제도를 도입한 것. 9유로 티켓 시범 운영 결과 물가상승률이 0.7% 감소하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25% 증가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80만t(톤) 줄었다고 해요.


무상교통을 도입하는 나라는 늘어나고 있어요. 룩셈부르크가 2020년 세계 최초로 대중교통 요금을 폐지했습니다. 미국 캔자스시티, 프랑스 됭케르크, 에스토니아 탈린시는 무상교통을, 오스트리아는 월정액 제도를 부분 시행 중.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요. 룩셈부르크는 무상교통 시행 후로도 자동차 이용량이 줄지 않았어요. 독일 9유로 티켓 도입으로 걷거나 자전거 타던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기존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이동 거리가 늘었을 뿐 자동차에서 대중교통으로 갈아탄 수요는 미미하다(보잘것없이 아주 작다)고 해요. 재정적(돈과 관련된) 지속 가능성(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특성)도 따져봐야 합니다.


국내에선 세종시가 처음으로 2025년 무상버스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어요. 버스 이용을 장려(북돋아 줌)해 서울의 두 배 수준인 승용차 수송 분담률(일을 나누어 맡는 비율)을 줄인다는 계획. 한국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33%로 답보(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무름) 상태이고, ㉢대도시의 경우 교통 혼잡으로 인한 비용이 연간 43조 원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독일의 49유로 티켓, 세종시의 무상버스 실험이 혼잡도를 줄이고 기후위기도 막을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5월 4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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