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 흑인으로 묘사한 다큐멘터리 논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의 한 장면. 넷플릭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오늘의 키워드] 다큐멘터리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사실적으로 담은 영상물이나 기록물을 말해요. 실제로는 없는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창조해 낸 이야기인 픽션(Fiction)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논픽션(Nonfiction)이라고도 해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고대 이집트의 전설적 여왕인 클레오파트라 7세(클레오파트라)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예고편에서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으로 묘사돼 논란이에요.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이자 로마에 도전하며 이집트 최고의 왕으로 군림한 여성 통치자. 뛰어난 지혜를 갖췄다고 알려져요.

학자들 사이에선 클레오파트라가 그리스계 혈통의 백인이었다는 것이 중론(여러 사람의 의견)으로 여겨져요. 그러나 실제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에서 사실과 달리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해 논란이지요.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는 클레오파트라의 삶을 다룬 내용. 그런데 다큐멘터리에 담기는 재연 영상에서 흑인 배우가 클레오파트라로 등장하자 이집트에선 넷플릭스를 완전히 차단해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도록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까지 제출됐어요.

이집트 고대 유물부 장관을 지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이집트 현지 신문에 “이것은 완전히 가짜”라고 비난하며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계 인물로, 피부색이 밝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이어 이집트에서 흑인으로 알려진 통치자는 제25왕조뿐이라고 덧붙였지요. 그는 넷플릭스가 이집트 문명의 기원이 흑인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집트인들이 넷플릭스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어요.

반면 넷플릭스 측은 클레오파트라의 혈통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 같은 창작물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극중 배역을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로 구성하곤 해요. 그러나 이번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에게 가상 인물이 아닌 실존했던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설명하는 작품인 만큼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요.

이집트 학자들은 그리스 장군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후손인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요. 당시의 클레오파트라를 묘사한 복원 그림 등에서도 흑인이었거나 흑인 혼혈이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다큐멘터리에서 클레오파트라 이외의 이집트인 등장인물을 모두 흑인 배우가 연기한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어요. 고대와 현대 이집트인의 주류 인종은 흑인이 아닌데도 흑인 배우가 연기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 ‘퀸 클레오파트라’가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만큼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왜곡 없이 사실만을 담아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어요.

[나는 토론왕] 흑인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내 생각은?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왜곡 없이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클레오파트라를 흑인 여왕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보아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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