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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한국 세계 수출점유율 14년 만에 최저… 고용·외환도 비상
  • 장진희 기자
  • 2023-04-20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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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2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선이 접근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최저로 곤두박질쳤어요. 세계무역기구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에 그쳤지요. 2008년(2.61%)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것. 갈수록 거세지는 자국 중심주의(자기 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와 보호무역(외국과의 경쟁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펼치는 무역 정책) 추세 속에 글로벌 경기 침체(제자리에 머무름)마저 심해지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이 직격탄(직접적인 피해)을 맞았습니다.


제조업 주도로 성장해온 우리 경제는 이전에 없던 수출 부진(기세가 활발하지 않음)에 시달리고 있어요.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2019년부터 20%를 회복하지 못하다가 올 1분기에는 13%대로 추락했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에 치우쳐 있다가 호황(경기가 좋음)이 끝나니 급격히 휘청대는 것. 글로벌 수요 위축에 공급망 재편(다시 편성함)이 빨라지면서 다른 주력 업종의 수출도 약세(약한 기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요.


30년 가까이 줄곧 흑자(수입이 지출보다 많이 이익이 생김)를 내던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 기반도 흔들리고 있어요. 2019년부터 흑자 규모가 급격히 줄더니 급기야 1분기엔 무역적자(무역에서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해서 생기는 손해 금액)가 78억 달러를 넘어섰어요. 특히 
중간재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따라잡아 우리 제품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미래 먹거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도 매서운 추격(뒤쫓아 가며 공격함)을 받고 있어요. 한국의 중간재를 공급받아 중국이 완제품을 수출하는 관계가 막을 내리고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왔어요.


수출 점유율이 0.1%포인트 하락하면 약 14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무역협회는 보고 있어요. 국내총생산(GDP·한 나라 안에서 모든 경제 주체가 생산 활동에 참여해 얻은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도는 상황에서 수출의 위기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수출 급감(갑자기 줄어듦)에 따라 올 들어 무역적자는 260억 달러로, 연간 최대 적자였던 작년의 절반을 벌써 넘어섰습니다. 재정적자 속에 무역적자가 길어지면 대외 신인도(믿고 인정해 의심하지 않는 정도)의 하락과 자본·외환시장 불안 등을 일으켜 우리 경제가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어요.


10여 년을 주기로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한국 경제의 회복을 이끈 것은 수출 주도의 제조업이었습니다. 특정 품목과 국가에 치우친 수출 구조 개혁 없이는 한국 경제의 미래가 밝지 않아요. 반도체, 배터리 같은 기존 전략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바이오, 원전 등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을 전폭 지원해 ‘글로벌 1등’ 제품을 늘려가야 합니다. 한국의 세계 수출 점유율은 2019년 2%대로 내려앉은 이후 4년째 3%를 밑돌고 있어요. 빨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수출 한국’이 영영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4월 17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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