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목성의 위성 탐사선인 주스가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쿠루=AP뉴시스

목성의 위성(일정한 궤도로 행성의 둘레를 도는 천체)인 가니메데와 유로파 등을 탐사하기 위한 우주선 ‘주스(JUICE)’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어요.

AP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위성 탐사선인 주스가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어요. 발사 27분 뒤 1500㎞ 상공에서 로켓으로부터 분리된 주스는 목성의 궤도에 도달하기 위해 약 8년간 비행하는 긴 여정에 올라요. 주스가 목성의 위성에 도달하는 데 성공하면 태양계 외곽 행성의 위성을 도는 첫 탐사선이 되지요.

주스의 이름은 ‘목성 얼음 위성 탐사선(Jupiter Icy Moons Explorer)’의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어요. 주스는 2031년 7월 목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인데, 이후 3년 반에 걸쳐 목성과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 유로파, 칼리스토 등을 탐사할 계획.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이 위성들은 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생명체가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천체로 꼽혀요.

총 무게 6t(톤)에 달하는 주스는 장기간 우주 비행과 목성 주변의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어요. 금성과 지구 등 태양계 여러 행성의 중력의 도움을 받아 연료를 절약하면서 목성으로 향할 예정이에요. 

[한 뼘 더]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위성 지닌 ‘위성 부자’

지구의 위성은 달로 단 1개뿐이지만 목성은 위성을 무려 92개나 가진 ‘위성 부자’지요.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위성을 가진 목성은 중력이 강해 많은 위성을 거느릴 수 있어요.

목성의 많은 위성 중 주스가 탐사할 세 개의 위성은 모두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요. 유로파의 경우 3∼30㎞ 두께 얼음 아래 최고 깊이가 100㎞에 이르는 깊고 거대한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어요. 이 바다에 생명체가 거주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유럽우주국(ESA)의 프로젝트 과학자 올리비에 위타세는 “주스를 통해 목성의 위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목성의 위성에 있는 생명체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데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어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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