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두 눈을 꼭 감고 나에게 '집중'!
  • 이선행 기자
  • 2023-04-13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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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를 만나다] ‘공 좀 주워 주세요’ 쓴 차야다 작가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에서는 달리기 속도가 빠른 토끼가 경주에서 이길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거북이가 우승을 차지해요.
‘공 좀 주워 주세요’는 차야다 작가(사진)가 ‘토끼와 거북이’에서 모티브(예술작품에서 동기가 되는 것)를 얻어 만든 작품. 작가가 색다르게 해석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볼까요?






Q. 어린이동아 독자들에게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그림책 작가 차야다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기를 좋아했던 저는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하게 되었어요. 대학을 졸업한 후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던 어느 날, 우연히 에릭 칼의 그림책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불곰아, 불곰아, 무엇이 보이니?)’를 보고 그림책에 매료(마음을 사로잡힘)되었지요. 처음 그림책 작가라는 꿈이 생긴 순간이었는데, 감사히도 지금 그림책 작가로 일하며 어린이 여러분을 만나고 있네요. (웃음)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 보니 제가 처음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그림책을 어린이들만의 전유물(혼자 독차지하여 가지는 물건)로 여기는데, 하나의 예술 장르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Q. 그림책 작가로 일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일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A. 맞아요. 디자인 작업도 계속하고 있고, 미술 감독으로도 일하고 있어요. 어린이들에게는 미술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웃음)
아무것도 없는 흰 종이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어려운 어린이라면 ‘눈 감고 스케치하기’를 추천할게요. 손에 쥔 연필을 내려놓고 머릿속으로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떠올려보는 거예요. 그리고 싶은 대상을 단순하게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부터 시작해 점점 구체화하다보면 어느 순간 ‘짠’하고 그림이 완성되고, 빨리 종이에 옮겨 그리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답니다. 그럼 그때 그리기를 시작하는 거죠!
그림은 생각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것이기 때문에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실제로 어린이들과 해보면 어린이들이 30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조용히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상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집중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요.​


Q. 혹시 작가님도 ‘눈 감고 스케치하기’ 방법을 통해 책 작업을 하시나요?
A. 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롯이 작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놓고 그림책 작업을 해요. 눈을 감고 무얼 그릴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올라가요. 길게는 1시간 정도 눈을 감고 무얼 그릴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과정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는 매일 30분씩 시간을 정해놓기도 했어요.​


Q. ‘공 좀 주워 주세요’도 그렇게 탄생한 작품일 것 같아요.
A. 책을 만들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책을 만들 때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였는데, 고민 끝에 내린 저만의 결론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에 맞추어 살자’는 것이었어요.
책에서는 빠른 토끼를 어린이로, 느린 거북이는 할아버지로 설정해서 이야기를 꾸며봤습니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처럼 거북이의 꾸준함이 여전히 강조되기는 하지만, 남들과 다른 자신의 장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을 표현해보았어요. 토끼를 통해서는 어린이가 하나씩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에 맞추어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어요.


Q. 어린이들에게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여러 계기로 어린이들을 만나면 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요. 어린이들의 꿈이 ‘학습된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누군가 꿈을 물었을 때 그 꿈을 칭찬해줬던 어른이 있었고, 그래서 그 꿈이 옳은 꿈이라고 배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어린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꿈을 좇지 않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천천히 ‘나만의 꿈’을 찾아갔으면 합니다.​





장르 그림책│주제 삶, 속도, 배려 │북극곰 펴냄

새 공을 가지고 놀던 토끼. 그런데 그만 저 멀리 아래로 공이 굴러가 버렸지 뭐예요? 토끼는 외쳤어요. “아무나 공 좀 주워주세요!”

길에는 거북이 할아버지, 사자 아저씨, 기린 아줌마와 같은 많은 동물들이 지나갑니다. 과연 누가 토끼에게 공을 주워줄까요? 차야다 지음. 1만5000원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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