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표지 그린 반지수 작가 “머뭇대지 말고 도전하세요!”
  • 장진희 기자, 전선규 기자
  • 2023-04-20 14:04: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일러스트레이터 반지수 작가가 자신이 표지 작업한 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전선규 인턴기자


반 작가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가 그린 표지가 해외까지 진출하게 돼서 기쁩니다.”


베스트셀러 도서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 시리즈의 표지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 반지수 작가님은 최근 인천 서구의 작업실에서 어린이동아와 만나 이렇게 말했어요. ‘불편한 편의점’은 세계 16개국으로 수출됐는데 중국과 러시아 등 6개국에서는 표지가 국내판과 동일하게 출간된다는 소식이에요. 도서가 해외에 수출될 때는 표지도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 작가님의 그림을 마음에 들어한 출판사 관계자가 많았다고.


반 작가님의 작품은 “표지를 소장하려고 책을 산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반 작가님은 도서의 표지 작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애니메이션과 음반 표지, 아트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일러스트레이터예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드는지 들어 봤어요.


섬세한 배경 표현력이 인기 비결!



왼쪽부터 반 작가 그린 ‘불편한 편의점 1’의 표지, ‘불편한 편의점 1’의 벚꽃 에디션 표지, ‘불편한 편의점 2’의 단풍 에디션 표지. 나무옆의자 제공


“영감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게 아니에요. 발품을 팔며 얻은 아이디어로 작품을 그리고 있어요. ‘불편한 편의점 1’의 표지도 그렇게 탄생했지요.”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소설로 서울 용산구의 청파동이라는 동네를 배경으로 했어요. 반 작가님은 “표지는 청파동은 아니다. 예전에 살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골목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업했다”며 “평소에도 건물과 골목길 등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풍경을 주로 그렸기 때문에 ‘편의점을 그려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어요. 반 작가님의 그림은 주변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에어컨 실외기와 전봇대 같은 도심 풍경까지 세심하게 담는 것이 특징이지요.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자 반 작가님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지난해에만 20여 권의 도서 표지를 그렸어요. 서점이나 빵집 등 소설 속 배경을 표지로 그린 경우가 많았는데 반 작가님은 “원래 사람보다는 풍경을 그리는 것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는 “일상 풍경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수 년 간 서울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고 이를 바탕으로 수 만 장이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며 “작품의 원천은 답사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지요.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했죠


반 작가가 문구점 앞에 모여 있는 어린이들을 그린 모습. 반지수 작가 제공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그림을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어요.” 반 작가님은 대학에서 그림과 관계없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어요. 학과 수업을 들으며 따로 시간을 내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한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업해 1년을 일했다고.


그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동료들을 따라잡기 위해 몇 배로 노력했다”며 “회사를 다닌 1년 동안 본 영화가 200편 쯤 된다”고 말했어요. 2D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그리는 일을 담당했던 반 작가님은 영화 속 주인공이 우울할 때와 사랑에 빠졌을 때 각각 배경의 색깔이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관찰하며 연구했어요. “당시 경험이 지금의 그림체를 만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반 작가님은 말했어요.


“과학 공부도 열심히 했답니다. 빛이 내리쬐는 방향에 따른 그림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공부했고,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는 규칙을 이해하기 위해 파브르라는 박물학(동식물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자가 쓴 ‘식물 이야기’도 읽었지요.”

자전적 이야기 담은 그림책 기대하세요!


“도화지에 그림 그리기를 연습하세요!” 반 작가님은 그림을 배우는 단계의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기보다는 물감과 크레파스, 색연필 등을 사용해 도화지에 그려보라고 조언했어요. 종이를 손으로 만지고 미술 도구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직접 느끼며 그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반 작가님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의 줄거리를 짜고 그림도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어요. 어린 시절 여름방학 때 겪은 행복한 기억을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지요.


“어린이들에게 자연에서 뛰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