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린이동아 3월 23일 자 5면 관련 찬반토론입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올해부터는 ‘캥거루가죽’을 사용한 제품을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자체적으로 생산한 가죽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어요.
그동안 제품 생산에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동물보호단체 등은 나이키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지만, 호주의 캥거루산업협회(KIAA)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이들은 “캥거루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캥거루의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없고,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고 말해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캥거루들이 모여 있는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건물에 나이키 로고가 보이는 모습.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찬성]

저는 캥거루가죽 사용을 멈추기로 한 나이키의 결정에 찬성합니다. 

인간의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동물의 생명도 소중해요. 동물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기고, 그들의 생명 또한 아껴주고 보호해줘야 합니다.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키처럼 자체적으로 가죽을 만들 수도 있고, 업사이클링(기존에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내는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요. 최근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에서 버려진 재료로 만든 옷을 전시했어요. 스포츠 제품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닐까요?

▶김준일(서울 은평구 서울연은초 3)



[찬성]

저는 캥거루가죽 사용을 멈추기로 한 나이키의 결정에 찬성합니다.

캥거루가죽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면 촉감, 디자인 등의 부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가죽과 구분되는 장점은 분명 있을 거예요. 하지만 캥거루의 희생이 뒤따르고, 아무 죄 없는 캥거루들은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모든 생명의 목숨은 소중해요. 나이키는 동물의 생명권을 존중한 옳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서 나이키를 본받아 동물의 생명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경현(서울 은평구 서울녹번초 5)



[반대]

저는 캥거루가죽 사용을 멈추기로 한 나이키의 결정에 반대합니다.

캥거루가죽 산업은 다른 동물을 이용해 가죽을 만드는 산업보다 메탄가스를 덜 배출해요. 캥거루 산업이 계속되고 규모도 더 커져서, 다른 동물을 이용해왔던 산업들에서도 캥거루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캥거루 개체 수 조절에 따로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에요. 캥거루가 너무 많아지면 인간이 개입해서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냥 버려지는 캥거루가죽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면 인간이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어요.


▶양우진(광주 서구 효광초 4)

[반대]

저는 캥거루가죽 사용을 멈추기로 한 나이키의 결정에 반대합니다.

동물의 생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지만, 동물을 산업에 이용함으로써 인간은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얻고 있어요. 인간은 캥거루뿐만 아니라 돼지, 소, 말 등의 동물을 먹거나 가죽으로 사용해요. 캥거루가죽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면, 다른 동물들의 가죽도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캥거루가죽 산업이 쇠퇴하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캥거루 산업이 캥거루 개체 수 조절에도 이롭다고 하니, 캥거루 가죽으로 제품 만드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서윤(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6)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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