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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양호’ 판정 4달 뒤 다리 붕괴… ‘날림 점검’ 분당뿐이겠나
  • 김재성 기자, 전선규 기자
  • 2023-04-11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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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 사고 현장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한 쪽으로 기울거나 울퉁불퉁해진 탄천 인근 다리 3개의 출입이 통제돼 있는 모습

[1]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정자교의 보행로(보행자가 지나다니도록 마련된 도로)가 무너져 다리를 건너던 40대 여성이 추락해 사망하고, 20대 남성이 중상을 입었어요. 숨진 여성은 정자역 인근 미용실로 출근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던 중에 변(갑자기 생긴 재앙이나 괴이한 일)을 당했지요. 사전 조짐 없이 순식간에 100여 m 길이의 북측 보행로 가운데 절반가량이 붕괴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은 미처 피할 겨를조차 없었다고 해요.


[2] 1993년 완공된 정자교는 분당 아파트 대단지와 탄천 건너의 신분당역 정자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다리. 정자교 근처에는 초중고교와 상가가 밀집(빈틈없이 빽빽하게 모임)돼 있어요. 평소에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교량(교통로나 구축물 위를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 밑으로는 산책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아요. 출퇴근 시간대에 무너졌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수도 있는 아찔한 사건이었지요.


[3] 이 다리가 정기(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기한이나 기간) 안전점검을 받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요. 지난해 11월에 끝난 정기점검에서는 “정밀 안전점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양호(대단히 괜찮음, B) 등급을 받았어요. 2021년 실시된 정밀 안전점검에서는 교량 노면(길의 바닥 표면)에 균열(갈라져 터짐)이 발견돼 보통(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 C) 등급 판정을 받은 뒤 보수(낡거나 부서진 것을 손보아 고침) 공사가 진행됐지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균열만 보수했을 뿐 구조적인 결함(부족하거나 완전하지 못하여 흠이 되는 부분)은 들여다보지 않은 것.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에요. 올해 1월 갑자기 휘면서 주저앉은 서울 도림육교 역시 한 달 전 실시된 정기점검에서는 우수(A) 등급으로 평가됐어요. 교량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에요.


[4] 전국 3만8000여 개의 교량 가운데 약 7000개가 만들어진 지 30년이 넘었어요. 탄천 주변에 놓인 교량 24개도 대부분 1993년 전후 완공됐지요. 정자교 사건 이후 인근 불정교와 수내교에서도 보행로 일부가 꺼지거나 기운 것이 발견돼 통행이 통제됐어요. 두 교량 역시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것. 업체 직원들이 눈으로 다리의 외관(겉으로 드러난 모양)을 확인하는 수준의 ㉠맹탕 점검으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어요. 정부와 지자체는 충분한 전문인력(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제대로 된 장비를 동원해서 붕괴 위험이 있는 노후(제 역할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낡고 오래됨) 교량을 하나도 남김없이 찾아내야 해요.

동아일보 4월 7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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