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들이 모여 있는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건물에 나이키 로고가 보이는 모습.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캥거루가죽

호주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인 캥거루로부터 얻은 가죽. 다른 천연가죽에 비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어요. 축구화 등의 제작에 활용하면 편안한 착용감을 주기에 고급 축구화 제작에 쓰여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앞으로 ‘캥거루가죽’을 사용한 축구화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어요.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성명(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함)을 통해 “올해부터 캥거루가죽을 사용한 제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어요. 나이키는 그간 프리미엄 축구화 라인을 비롯해 일부 제품에 캥거루가죽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왔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캥거루가죽 대신 나이키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가죽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지요.

동물보호단체들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 등 기업들이 캥거루가죽 같은 동물의 가죽을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왔어요. 캥거루를 포획해 가죽을 얻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지요. 이에 이번 나이키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어요.

반면 반대하는 이들도 있어요. 호주 캥거루산업협회(KIAA)는 “캥거루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해요. 호주에서는 캥거루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합법이거든요. 이들은 “캥거루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캥거루의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없어 결국 캥거루에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해요. 캥거루의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생태계가 교란되어 오히려 캥거루의 개체 수를 적절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에요.

캥거루는 소, 양 등과 비교해 메탄가스를 덜 배출하는 동물. KIAA는 “캥거루와 관련된 제품을 사용하는 게 궁극적으로 환경에 이점이 있다”면서 “현재 호주 내 캥거루 산업의 규모는 2억 달러(약 2600억 원)를 넘고, 수많은 사람이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해요.

▶어동이 나는 캥거루가죽을 사용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반대해. 자체 제작한 가죽으로도 훌륭한 품질의 축구화를 제작할 수 있다면 굳이 동물의 가죽으로 제품을 만들 이유가 없어. 게다가 동물 보호 활동가들이 주장했듯이 동물의 가죽을 얻는 방식이 비윤리적인 업체들도 있잖아. 이 과정에서 고통 받는 동물들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캥거루가죽 등 동물 가죽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지양해 동물을 보호해야 해.

▶어솜이 나는 캥거루가죽을 사용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찬성해. 윤리적인 방법으로 캥거루가죽을 얻어 사용한다면 문제 될 건 없다고 봐. 버려지는 캥거루가죽을 활용하면 오히려 환경에도 도움이 될 거고. 그리고 캥거루 산업에 종사(어떤 일을 함)하는 사람들도 많잖아. 캥거루의 상업적 사용을 금지하고 관련 제품들을 만들지 않는다면 이들은 결국 직장을 잃고 생활고에 시달릴 수 있어.

※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4월 11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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