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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화석, 과거 생태환경 엿보는 ‘타임머신’… 나무가 딱딱한 돌이 된 이유는?
  • 권세희 기자
  • 2023-03-09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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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포항시 남구에서 한 주민이나무화석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암석을 발견해 화제를 모았어요. ‘공룡화석은 들어봤는데, 나무화석은 뭐야?’라는 궁금증이 든다고요? 나무화석은 오랜 세월을 거친 나무가 딱딱한 돌로 변한 것을 말하지요.

이런 나무화석도 공룡화석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사실! 무려 1000∼2000만 년 전의 나무가 화석으로 변하면서 과거의 생태환경을 추측하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나무야, 돌이야?


나무 화석의 표면
. 나무의 겉면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는 모습. 문화재청 제공

딱딱한 바위 같기도 하고, 오래된 나무 같기도 하고…. 나무화석의 모습은 이렇듯 알쏭달쏭해요. 이는 본래 나무였던 것이 화석화됐기 때문. 과거 나무가 퇴적물(땅 표면에 쌓인 물질)이나 물속에 급격히 묻힌 후 무기물(, , 광물 등 생명을 지니지 않은 물질)이 나무 안쪽을 채우면서 돌로 변화한 것이 나무화석이에요. 쉽게 말해 과거엔 나무였지만 형태적 구조와 나이테(나무의 줄기나 가지를 가로로 자른 면에 나타나는 둥근 테) 등만 남은 채로 화석이 된 거지요.

 

이런 나무화석은 크게 2가지로 구분돼요. 첫 번째는규화목이라고 불리는 나무화석. 이는 이산화규소를 가진 지하수 등의 작용으로 나무의 세포를 이루는 성분은 녹아 사라지고 내부가 규산 물질로 변화하면서 화석이 된 것을 말해요. 다른 하나는탄화목입니다.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고 탄소가 쌓여 검게 변한 나무화석을 이르지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정승호 학예연구사는보통 규화목이 더 단단한 성질을 가진다고 밝혔어요.

 

천연기념물인 나무화석도?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나무화석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돼요. 가장 주목받은 건 바로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2009년 경북 포항시 남구의 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길이 10.2m, 0.9∼1.3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해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클 뿐 아니라 만들어진 시기도 무려 약 2000만 년 전으로 매우 오래된 것으로 추정돼요. 올해 1월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됐지요.

 

문화재청은이 화석은 옹이(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와 나뭇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면서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답니다.

 

1000만 년 전의 자연환경이 궁금하다면


페루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나무화석은 지구촌 곳곳에서 발견돼요.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STRI) 연구진은 페루 안데스산맥의 높은 지대에서 고대의 나무화석을 발견했어요. 이 화석은 기온이 낮은 초원에 묻힌 채로 1000만 년의 세월을 보냈죠.

 

연구진은 이 나무화석의 성분을 분석해 과거 안데스산맥의 자연환경을 추정했어요. 그 결과 1000만 년 전 안데스산맥의 기후는 그간 예측했던 기후보다 훨씬 습도가 높은 기후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이 나무화석이 오늘날 습도가 높은 저지대 열대림에서 발견되는 나무의 해부학적 구조와 비슷했거든요. 이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나무화석과 이 화석이 묻혀있던 퇴적층은 당시의 자연환경과 식생(일정한 장소에서 모여 사는 특유한 식물의 집단)을 가늠하는 훌륭한 단서가 되지요.

 

다만 나무화석이 흔히 볼 수 있는 바위나 나무처럼 생겨 개인이 이를 무심코 가져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 학예연구사는나무화석으로 보이는 암석을 발견했을 시에는 이를 마음대로 발굴하거나 운반하지 말고 가까운 지방자치단체 등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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