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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50년 만의 가뭄에 타들어 가는 남부 지방
  • 김재성 기자, 전선규 기자
  • 2023-03-07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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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극심한 가뭄에 흙바닥까지 드러난 주암댐 상류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주암댐 호수 바닥이 드러나 심각한 가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1] 호남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수력 발전, 홍수 조절, 물 공급 등 여러 목적을 위한 댐)인 전남 순천 주암댐은 광주와 전남을 먹여 살리는 ㉠젖줄이에요. 광주와 고흥 나주 목포 등 전남 11개 시군의 식수원(먹는 물의 원천)이자,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철강업체들이 모인 광양국가산업단지의 공업용수(공업 제품의 생산 과정에 쓰는 물) 공급원(공급이 이루어지는 본바탕)이지요. 아름다운 경관과 송광사 덕에 관광 명소이기도 한 주암댐이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어요.


[2] 푸른 물줄기가 시원했던 주암댐 상류에는 요즘 쩍쩍 갈라진 흙바닥만 보여요. 주암댐 유역(강물이 흐르는 언저리) 수면 표면적이 2년 사이 축구장 678개 넓이만큼 줄었어요. 주암댐과 인근의 장흥댐, 섬진강댐까지 저수율(모아둘 수 있는 전체 물의 양에 대해서 모아 둔 물의 비율)이 예년(보통의 해)의 절반도 안 돼요. 코로나를 버텨낸 지역민들은 저수율을 알리는 ‘재난문자’에 속이 타들어 가요. 아파트 수압(물의 압력)을 떨어뜨려 물이 졸졸 나오게 하고, 주민자치회마다 마련한 벽돌을 나눠 받아 양변기 수조에 넣어 물을 아끼죠. 포스코 현대제철 LG화학 GS칼텍스 등 여수·광양 산업단지에 들어선 대규모 공장들은 가동을 잠시 멈추거나 아예 중단하는 방식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고 있어요. 6월 장마철까지 ‘단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지요.


[3]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 일수는 281.3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로 길었어요. 해가 바뀌어도 비 소식이 없어 해갈(가뭄이 해소됨)은 까마득하지요. 가뭄은 부산·대구 등 영남 지역으로 확대돼 합천댐, 안동댐, 영천댐엔 가뭄 단계가 ‘주의’로 올랐어요. 댐 수위가 정상적인 용수 공급의 한계선인 저수위(물이 가장 낮아질 때의 높이)에 근접한 상태. 저수위 아래는 ‘죽은 물’이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정화(깨끗하게 함)하지 않는 한 당장 먹을 물마저 부족한 물 대란(큰 난리)이 예상돼요. 여수·광양 산업단지는 물이 없으면 하루 수천억 원의 피해를 피할 수 없어요.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저수량이 많은 다른 댐에서 물을 끌어와 저수위 도달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해요.


[4] 예전에는 5∼7년마다 전국에 가뭄이 찾아왔지만 10년 전부터는 국지적(일정한 지역에 한정된) 가뭄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어요.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곳곳이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지요. 기후변화가 아니어도 도시화와 산업화로 물 부족 문제는 심각한 상태에 접어들었어요. 절수지원금제와 같은 수요 절감(아끼어 줄임) 대책을 시행하고, 하·폐수 재이용과 해수 담수화(바닷물을 염분이 없는 물로 바꿈) 등 대체 수자원 발굴도 속도를 내야 해요.


동아일보 3월 3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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