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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요나라, 판다!”… 일본서 태어난 판다가 중국으로 간 이유는?
  • 장진희 기자
  • 2023-03-01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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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대사 역할 하는 판다… 중국의 판다 외교란?


일본 도쿄의 우에노동물원에서 시민들이 자이언트판다 ‘샹샹’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사요나라(일본어로 ‘안녕히 가세요’라는 뜻), 샹샹!”

최근 이웃나라 일본의 수도 도쿄에 있는 우에노동물원에 모인 사람들은 암컷 자이언트판다인 ‘샹샹’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해요.


일본 NHK월드 방송에 따르면 2017년 도쿄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인 샹샹이 최근 조상들의 고향인 중국으로 보내졌어요. 동물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샹샹이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 2600명이 동물원을 찾아 뜨거운 마지막 인사를 나눴지요. 정원의 23배가 넘는 6만 명가량이 공개회 행사의 추첨에 응모했을 정도로 일본 시민들에게 샹샹은 특별한 존재였던 것으로 보여요.


샹샹은 왜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배경에는 중국이 1970년대에 시작한 ‘판다 외교’가 있어요 .



샹샹과 눈물로 이별한 일본인들


샹샹은 수컷 ‘리리’와 암컷 ‘싱싱’ 사이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예요. 지난 2017년 6월 세상에 나왔지요. 1998년 ‘유유’ 이후에 29년 만에 도쿄에서 태어난 판다라서 큰 인기를 끌어왔지요.


일본에서 샹샹은 동물원의 마스코트 그 이상의 역할을 했어요. 중국의 친선대사(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임명된 사람 등)로도 활약한 것. 중국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나라에 자국의 고유종인 자이언트판다를 선물하는 전통을 가졌어요.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1년 샹샹의 부모인 리리와 싱싱을 일본에 보내며 관계를 돈독히 다졌지요.


중국은 친선(친밀하여 사이가 좋음)을 유지하고 싶은 나라에 자이언트판다를 빌려주고 있어요. 아예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빌려주는 방식을 취하는 이유는 멸종위기종과 관련된 국제협약에 따라 자이언트판다를 팔거나 기증하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지요. 자이언트판다 역시 전 세계에 18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결국 자이언트판다의 소유권은 중국 정부에 있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모든 판다는 언젠가는 중국으로 보내져야 하는 운명이랍니다.


특히 해외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경우 원래 만 24개월이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샹샹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예상 밖의 상황 때문에 원래보다 오랜 기간 일본에 머무르게 된 것이지요.




최근 미국의 멤피스동물원에서 숨진 자이언트판다 ‘러러’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된 모습. 신화통신뉴시스



판다로 신경전 벌이기도


친선의 상징인 판다는 때로는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해요. 중국이 과거 미국에 빌려준 수컷 자이언트판다 ‘러러’가 지난달 미국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 주의 멤피스 동물원에서 20년을 산 러러가 세상을 떠났지요. 동물원에 사는 자이언트판다의 수명은 약 30세인데 러러는 그보다 짧은 24세에 생을 마친 것.


일부 중국인들은 멤피스 동물원이 자이언트판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러러가 죽음에 이르렀으며, 동물원에 남아 있는 다른 암컷 판다인 ‘야야’를 빨리 중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비판이 이어지자 중국동물원협회는 러러가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전문가를 보냈지요. 홍콩 일간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과학자들은 러러가 심장병으로 숨졌다고 결론을 지었어요.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좋지 않은 가운데 양국 친선의 상징인 자이언트판다가 숨져 두 나라가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최근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높은 하늘)을 떠도는 모습이 발견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지요.



중국으로 보내지기 전 샹샹이 우에노동물원에서 대나무를 뜯고 있다




귀여운 푸바오, 언젠간 이별할 운명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는 현재 에버랜드(경기 용인시)의 동물원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푸바오는 2016년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우리나라에 보낸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 우리나라에는 총 3마리의 자이언트판다가 살고 있어요.


태어날 때 몸무게 197g, 몸길이 16.5㎝로 아주 작았던 푸바오는 현재 몸무게가 80㎏으로 무려 400배 넘게 자란 모습이라고 해요. 그러나 푸바오 역시 샹샹처럼 언젠가는 우리나라를 떠나 중국으로 가야하는 운명이에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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