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환경 지키는 브랜드만 참여하는 ‘코펜하겐 패션위크’... 얼룩진 식탁보가 감각적 셔츠로!
  • 장진희 기자
  • 2023-02-26 14:07: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최근 영국 왕실의 캐서린 왕세자빈이 한 시상식에서 4년 전에 입었던 드레스를 재활용해 화제를 모았어요. 과거에 입었던 드레스의 디자인을 약간만 바꿔서 다시 착용한 것. 이를 ‘업사이클링’이라고 하는데 옷감을 재활용하다보니 폐기물이 줄어들어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요.

이처럼 업사이클링을 한 옷과 신발 그리고 친환경 신소재로 제작한 의류만 선보이는 패션쇼가 등장했어요. 바로 덴마크의 수도에서 열린 ‘코펜하겐 패션위크’이지요.

이 쇼에 참가하는 패션 브랜드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걸까요? 


친환경 소재로 이런 작품이?


코펜하겐 패션위크에서 ‘디비전’이라는 브랜드가 식탁보를 재활용하여 제작한 셔츠를 입은 모델이 걸어가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곳곳에 멋스러운 붉은색 얼룩이 있는 셔츠를 입은 모델이 런웨이(모델이 관객에게 옷을 선보이기 위해 걸어가는 길)를 성큼성큼 걸어가요. 최근 막을 내린 코펜하겐 패션위크에 등장한 장면. 알고 보니 ‘디비전’이라는 패션 브랜드가 포도주를 쏟아 얼룩져 못 쓰게 된 식탁보를 재활용해 만든 옷이었어요. 이 같은 소식은 최근 영국의 일간신문 가디언에 의해 보도됐지요.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펜하겐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브랜드는 옷을 제작할 때 절반 이상에 반드시 재활용된 소재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야 해요. 모피(털이 붙어 있는 동물의 가죽)를 활용해서는 안 돼요. 그리고 재고를 싸게 팔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모두 불태워 버리며 환경에 부담을 안기는 브랜드도 참가할 수 없지요.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도 해야 돼요. 해외에 공장을 두고 있다면 혹시 어린이가 강제로 일하는 사례는 없는지 점검해야 하고요. 또 근로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브랜드만이 코펜하겐 패션위크의 무대에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지요.



폐기물‘확’ 줄여요!


코펜하겐 패션위크에서 ‘가니’라는 브랜드가 런웨이를 간결하게 꾸민 모습.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패션쇼를 여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파리, 런던, 뉴욕, 밀라노에서는 매년 2회 세계적 명품 브랜드가 참가하는 패션위크가 열리는데, 참가하는 브랜드는 세계 패션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유명 인사와 디자이너들을 초대하지요. 이들이 다녀간 뒤에는 음료를 담았던 일회용 플라스틱 병과 음식물 쓰레기가 남아서 처치 곤란이라고 해요. 뿐만 아니라 화려한 조명과 배경음악을 트는 과정에서도 전력이 많이 소모되어서 환경에 부담을 줍니다.

코펜하겐 패션위크 주최측과 참가 브랜드는 패션계 전반의 관행(해 오는 대로 함)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펼쳤어요. 패션쇼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조금이라도 덜 나오게 하기 위해서 손님들에게 종이 초대장을 보내는 대신에 초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 QR코드를 전송했어요. 그리고 패션쇼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무대의 조명이나 장식도 간결하게 처리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덴마크의 브랜드인 ‘가니’는 낮에 야외에서 별도의 조명 없이 쇼를 열었고,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대신 바닥에 그림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꾸몄어요.

코펜하겐 패션위크는 패션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는 자국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코펜하겐의 방식을 적용하였어요. 그리고 뉴욕 패션위크를 운영하는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콜브는 “코펜하겐 패션위크가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