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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사표 품은 청년 ‘퇴준생’들 앞에 놓인 기회와 함정
  • 김재성 기자, 전선규 기자
  • 2023-02-16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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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한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기업 부스를 찾아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1] 요즘 서점이나 인터넷에는 퇴직(회사를 그만둠) 관련 정보가 쏟아져요. “평균 1년 단위로 6번 퇴직했다”는 ‘경험담부터 구체적인 퇴직 준비 노하우를 담은 지침서까지 그야말로 퇴직 정보의 홍수. 지난해 한 리서치업체 조사에서 입사 1년 이내에 퇴사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0%에 달했어요. 직장인들이 유목민(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는 민족)처럼 회사를 옮겨 다니는 *‘잡 노마드(job nomad)’ 시대의 단면이에요.


[2] ‘입사 3년 안에 퇴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 직장인이 전체의 8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3년이면 회사 입장에서는 기본기를 닦아 본격적으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보는 시기. 이때쯤 사표를 던지려는 ‘퇴준생’(퇴직준비생)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예요. 한국만 이런 것은 아니에요. 인도에서는 “3∼6개월 안에 회사를 옮길지도 모른다”는 답변이 66%나 됐어요.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4세의 경우 평균 근속기간(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한 기간)이 1년 3개월에 불과했고요. 점점 짧아지는 추세지요.


[3] 잦은 이직(회사를 옮김)은 과거 부적응의 근거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자발적’ 선택이라고 보는 분위기예요. 보상과 근무환경 등에서 가장 알맞은 조건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젊은이들은 이직 기간의 공백에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요. 연봉만큼이나 근무 유연성과 자기 계발 기회를 따져요.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에요.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85%는 재택근무(집에서 회사의 업무를 보는 일) 등을 원하고 있다고 해요.


[4] 문제는 잇단 이직 시도가 자칫 발전 없이 퇴사와 재취업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미국 CNBC 등 언론 인터뷰나 설문조사에 응한 국내외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이직 전력이 많은 지원자를 “책임감과 인내심이 모자라고 일에 전념(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씀)하지 않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언제라도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대다수가 채용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은 “전 직장에서 최소 3년 이상은 근무한 사람”이었어요. 조직 내 협업, 선배의 가르침 등에서 얻는 경험을 쌓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예요.


[5] “여긴 버티는 게 이기는 데다.” 직장인의 애환(슬픔과 기쁨)을 다룬 한 드라마에서 명대사로 뽑혔던 이 한 문장은 아직 유효해요. 불합리한 조직문화나 보상체계를 견디라는 게 아니에요. 그 개선과 변화는 인재를 붙잡기 위해 회사가 감당해야 할 몫일 거예요. 개인은 스스로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 확보를 위해서라도 회사와 호흡을 맞추는 기간을 더 늘려 보면 어떨까요. ㉠메이저리그(미국프로야구)로 진출하는 프로 선수가 이적(팀을 옮김)을 도전하는 시기는 오랜 훈련을 거쳐 최고의 선수로 성과를 냈을 때예요.


동아일보 2월 13일 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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