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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마스크 벗었지만 마음 기댈 곳 없어 우울해요”
  • 김재성 기자, 전선규 기자
  • 2023-02-14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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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마스크를 벗은 한 시민의 모습



[1]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인덱스 관계’를 꼽았어요. 아는 사람을 친밀도에 따라 분류(인덱스)해 필요 이상의 관계를 맺지 않고 관리한다는 의미예요. ‘인덱스 관계’에선 소수의 신뢰할 만한 사람과 끈끈한 정으로 깊은 관계를 맺는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얕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선호돼요. 소셜미디어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지요.


[2] 지난달 30일 마스크 착용이 ‘의무(마땅히 해야 할 일)’에서 ‘권고(어떤 일을 할 것을 권유)’로 완화되면서 대중교통과 의료시설 등을 제외하곤 3년간 쓰던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의 고립감과 외로움은 커졌지요. 특히 절박한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사람이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줄어들었어요. 기댈 곳이 없어지니 우울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성인 39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코로나19와 사회통합 실태 조사’는 이런 경향(현상이나 행동 등이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짐)을 뚜렷이 보여줘요.


[3] 조사에 따르면 ‘큰돈을 갑자기 빌려줄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47.7%였어요. 2017년 같은 조사 때 71.5%보다 무려 23.8%포인트 낮아요. ‘아플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15%포인트 낮게 나왔어요. 그에 비례해 우울감도 함께 커졌지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울감이 늘었다는 응답은 20%가 넘었고, 줄었다는 대답은 3%에 그쳤답니다.

[4] 조사 대상 가운데 임시 일용직(하루를 단위로 일당을 받고 일하는 비정규직)이나 스스로를 하층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훨씬 큰 타격을 입었어요. 예를 들면 큰돈을 빌릴 사람이 있다는 항목에서 최하위 소득자의 답변은 최상위 소득자에 비해 절반 이하였지요. 일상으로의 회복 속도도 차이가 나 ‘회복됐다’는 응답의 경우 사회적 취약계층(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계층)이 비취약계층보다 20%포인트나 낮았어요. 코로나 감염률은 빈부 차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생물학적으론 공평했으나 사회적으론 불평등하게 영향을 끼친 셈이지요.


[5] 마스크를 벗은 민낯을 보이는 것이 어색해 여전히 마스크를 쓰게 된다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앞으로 ‘코로나 학번’이 본격적으로 입사하게 되면 사회성과 적응력이 부족할 것을 가장 우려한다고 해요. 부모들은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 발달이 늦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물론 *비대면을 ‘뉴노멀’로 여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서로 만나고 어울리는 일이 인간의 본능에 더 가까워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후유증 극복과 별개로 정서(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적 관계 단절의 후유증은 그리 빨리 치유될 것 같지 않아요. 특히 사회적 약자는 더 어려울 것이에요.


동아일보 2월 12일 자 서정보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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