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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전문성보다 책임의식”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변했다
  • 장진희 기자
  • 2023-02-02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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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기업이 최근 ‘책임의식’을 바람직한 인재상의 첫 번째 기준으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한 센터장은 최근 신년 보고서 작업을 하다 주변을 둘러보곤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같은 층 사무실의 다른 센터에 센터장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 같이 야근을 하고 있던 40대 팀장은 “저라도 남아 있으니 너무 고맙죠?”라며 농담 섞인 생색을 냈다고 해요. 젊은 직원들은 정시(일정한 시간) 퇴근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팀장급 이상만 남아서 일을 마무리하는 요즘 사무실 풍경이지요.

국내 100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인재로서 갖추어야 할 모습)의 첫 번째 기준으로 ‘책임의식’을 꼽았어요. 대한상공회의소가 5년 단위로 시행하는 인재상의 올해 조사 결과입니다. 2018년에는 5위에 그쳤던 책임의식이 1위로 올라온 것이 눈에 띄어요. ‘도전정신’과 ‘소통·협력’, ‘창의성’, ‘열정’을 모두 제쳤지요. 업무 현장에서 책임의식 강화가 그만큼 절박했다는 의미. 대한상공회의소는 결과를 분석하면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콕 찍었어요. “보상의 공정과 자아실현을 요구하는 Z세대에 기업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의식을 요구”했다는 것.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변하고 있어요. Z세대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이들의 특징이 인재상의 조건과 기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어요. Z세대가 받는 만큼만 일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챙기며, 조직 논리를 거부한다는 게 기업들이 갖고 있는 인식입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퇴사를 20번 했다는 ‘프로퇴직러’가 소개되는 등 1, 2년 안에 회사를 옮기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개인 역량보다는 근무 태도에 비중이 더 실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Z세대가 가져온 기업 현장의 변화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자리를 속속 채우고 있는 Z세대 인력은 향후 10년 안에 지금의 3배로 늘어날 전망이에요. 해외의 채용 컨설팅 회사들은 ‘Z세대 고용을 위한 10가지 노하우’ 같은 자료들을 쏟아내고 있어요. “메뚜기처럼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직장을 옮겨다니고(job hopping)”, “침대 속에서 클릭 한 번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신입 직원들을 보는 기업들의 불안한 시선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네요. 이런 기업과 그 속에서 일하려는 젊은 직장인의 동행은 만국(세계의 모든 나라) 공통의 과제인 셈이지요.


기업의 권위적인 문화를 거부하는 신세대 직원들의 항변(대항하여 변론함)에는 이유가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바뀐 근무 특징이 업무의 완결성을 해치거나 협업을 저해(막아서 못 하도록 해침)하는 경우까지 정당화하는 방패가 될 수는 없지요. ‘내가 주인’이라는 자세로 일하는 것은 기업을 위한다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기도 해요. 기업들이 앞으로 발굴, 투자하고 키워갈 미래 인재를 찾는 기준도 이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5년 전 2위였던 ‘전문성’은 올해 6위까지 밀렸어요.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1월 30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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