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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인기 이유는?… 완벽하지 않아도 절대 포기 하지 않아!
  • 권세희 기자
  • 2023-01-30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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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공식 포스터 이미지. NEW 제공

일본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흥행 결과를 알 수 있는 총수입 금액) 정상에 오르는 등 최근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30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71만 명. 서울의 한 백화점은 유니폼, 포스터 등 영화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를 열었는데,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고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슬램덩크’는 1990년대에 처음 등장했어요. 이 만화가 무려 30년이 지난 지금,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시대 추억, 소환 완료!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에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슬램덩크는 1990∼1996년 일본 슈에이사의 만화잡지인 ‘주간 소년점프’에 처음으로 연재됐어요. 국내에 이 만화가 들어온 건 1992년. 일본 원작이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강백호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 등 한국식으로 표기됐지요.

원작 만화는 농구 규칙도 모르던 주인공 강백호가 농구를 좋아하는 한 소녀를 만난 뒤 농구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뤄요. 만화는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1억 2000만 부를 넘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강백호가 슛 연습을 하며 말했던 “왼손은 거들 뿐”, 무릎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은 정대만의 “포기를 모르는 남자”, 농구팀 감독의 “포기하는 순간 경기는 끝난다”와 같은 대사는 유행어처럼 번졌고, 당시 하교 시간엔 학생들이 너도나도 농구 코트로 모여 농구를 하는 등 슬램덩크는 어마어마한 열풍을 일으켰답니다.

원작 만화가 공개될 당시 청소년이던 지금의 30∼40대들은 이런 슬램덩크 열풍을 직접 경험했던 세대. 어린 시절 봤던 만화가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해 영화로 개봉하자 이들이 과거를 추억하며 극장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요. 슬램덩크를 관람했다고 밝힌 한 관람객은 “나는 지금 40대가 됐는데, 여전히 10대인 슬램덩크 주인공들을 보니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들은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평해 누리꾼들의 큰 공감을 얻기도 했지요.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영화는 슬램덩크라는 콘텐츠를 소비하며 자란 3040세대들에게 어린 시절 느꼈던 감성을 불러일으키면서 N차 관람(같은 영화를 한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반복해 보는 것) 열풍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1020세대 공감 얻은 등장인물들


송태섭이 농구 경기에 나선 모습이 담긴 공식 스틸컷

영화는 3040세대뿐 아니라 10∼20대 등 젊은 세대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들은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원작 만화책을 구입해 읽고, 슬램덩크 관련 굿즈(상품)를 구매하는 등 슬램덩크 열풍을 주도하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영화의 주인공이 원작 만화와는 다르다는 설정이 젊은 세대들의 색다른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해요.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원작에선 조연이었던 ‘송태섭’. 단점인 작은 키를 자신이 가진 장점인 빠른 발로 극복하는 인물로 원작에선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영화에선 그의 가족 이야기까지 자세히 풀어내지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의 1020세대는 단순히 유행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따라가지는 않는다”면서 “슬램덩크와 같은 콘텐츠를 보고 자기정체성과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면 콘텐츠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소비한다”고 밝혔어요. 1020세대가 영화를 관람한 이후 각기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에 매료돼 원작을 찾아보고 굿즈를 구매하는 등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즐긴다는 것.

‘좋은 이야기’가 주는 울림도 있다고 짚었어요. 농구선수 치고는 키가 작은 송태섭, 한때 방황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정대만, 남다른 천재성을 갖췄지만 늦게 농구를 시작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강백호 등 등장인물들이 하나의 팀이 된다는 이야기는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것이지요.

하 평론가는 “슬램덩크는 ‘완벽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꿈을 향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면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사랑받는 건 이 만화가 주는 남다른 메시지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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