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반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세상 펼쳐져요
  • 김재성 기자, 이선행 기자
  • 2023-01-05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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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를 만나다] <독수리의 오시오 고민 상담소> 쓴 정유리 작가

‘사람 무서워하는 귀신’을 상상해보세요. 조용히 숨어 지내다가, 사람을 만나면 ‘꺅∼’ 하고 소리 지르며 도망치는 귀신 말이에요. 일반적인 통념(일반적으로 통하는 생각)과 반대로 하는 상상은 이렇게 우리를 웃음 짓게 해요.

<독수리의 오시오 고민 상담소>(봄볕)에 등장하는 독수리 또한 정유리 작가(사진)의 ‘반대로 생각하기’를 통해 탄생한 캐릭터. 흔히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는 독수리는 작가의 상상을 통해 어떻게 그려졌을까요?





Q. 어린이동아 독자들에게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어릴 적 시인을 꿈꾸다 우연히 만난 동화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은 동화작가가 된 정유리 작가입니다.
저는 동물을 의인화(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함)해 동화의 캐릭터로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요. 동물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이끈다고 믿거든요. 어린시절 도시와 떨어진 지역에 살아 자연스레 동물들과 가까이 할 시간이 많았던 저는 동물들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동물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Q. 과거 시인을 꿈꿨다고 하셨어요. 시를 써 본 경험이 긴 글을 쓰는 데도 도움이 될까요?
A. 물론이지요. 시를 잘 쓰면 다른 장르의 글도 잘 쓸 수 있다고 믿어요. 시는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만이 도전해볼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긴 글을 쓰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시를 쓰며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볼 수 있지요.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시는 엄격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글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좋아요. 시를 써보면 풍부한 표현력도 기를 수 있고요. ‘짧은 글쓰기’라고 생각하고 시를 쓰다보면 긴 글도 잘 쓸 수 있게 될 거예요.


Q. <독수리의 오시오 고민 상담소>는 어떤 책인가요?
A. ‘독수리’라는 동물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는 내용인데요. 동물은 우리와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때론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잖아요? 저도 10년을 함께한 반려 고양이와 마음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고양이와 마음으로 고민을 나누기도 했고요.
제가 했던 경험을 어린이들도 느끼길 바라고 책을 썼어요. 어린이들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고민을 잘 들어줄 것 같은 독수리를 상담선생님으로 정했어요. 왜 독수리냐고요? 구부정한 허리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것 같고, 순수해 보이는 맑은 눈도 가졌잖아요.(웃음)


Q. 독수리를 어린이들과 친근한 존재로 설정하다니 새로워요.
A. 많은 어린이들이 ‘독수리’ 하면 무시무시한 모습을 떠올릴 거예요. 하지만 대머리수리는 주로 죽어있는 동물만을 먹이로 삼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 점에 착안해 ‘착한 독수리’ 이미지를 떠올렸지요.
저는 평소에 ‘반대로’ 생각해보는 것을 좋아해요. ‘뚱뚱하지만 날쌘 돼지’, ‘빠른 나무늘보’ …. 재미있지 않나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뜻밖의 재미난 상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답니다. 동화 속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줄거리를 반대로 바꾸어보는 활동을 해본다면 독특한 상상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꼭 글을 쓰기 위한 상상이 아니라도 반대로 생각하다보면 음악, 체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을 거예요.


Q.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친구, 공부 등 어린이들도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내가 행복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모든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나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줄 친구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장르 동화│주제 고민, 상담, 학교생활│봄볕 펴냄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이 고민인 이 책의 주인공 ‘구름이’가 다니는 학교 운동장에 ‘오시오 상담소’가 등장해요. 상담 선생님은 바로 독수리! 독수리 선생님은 소심하고 숫기 없는 ‘구름이’에게 시원시원한 조언을 해주고, ‘오시오 상담소’는 곧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독수리 선생님은 곧 사라지게 되는데…. 독수리는 어린이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정유리 글, 최미란 그림. 1만2000원.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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