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제국주의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남의 나라에 쳐들어감)해 식민지를 확보하는 정책. 주로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같은 열강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를 침탈(침범해 빼앗음)한 과정을 말한다.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축하하고 있다. 도하=신화통신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 나라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한 모로코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와 4강전을 치르기로 예정된 모로코는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포르투갈 같은 축구 강팀을 차례로 꺾으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아프리카 대륙 서북부에 위치한 모로코는 스페인 남부의 지브롤터 해협(육지 사이에 낀 좁고 긴 바다)을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과 마주보고 있는 나라다. 모로코의 동쪽으로는 지중해가, 서쪽으로는 대서양이 위치해 있다. 인구는 약 3700만 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적지만 국토 면적은 71만850㎢로 한반도의 3.2배에 달한다. 모로코에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년에 가깝게 이슬람교를 따르는 왕국을 유지했던 모로코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스페인, 프랑스 같은 나라의 침략을 받았다. 1912년부터 프랑스와 스페인에 의해 분할 지배당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인 195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1958년에는 스페인이 차지했던 영토도 되찾았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모로코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식민 지배를 당했던 아픔을 되갚아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로코는 16강에서 승부차기(축구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각 팀 선수가 골대로부터 11m 떨어진 곳에서 교대로 공을 차 승부를 내는 일) 끝에 스페인을 꺾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이르는 말)으로 평가 받던 모로코는 어떻게 유럽의 축구 강호들과 맞먹는 실력을 갖추게 된 걸까요.

모로코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실력은 결코 유럽 선수들에 뒤지지 않아요. 모로코 대표팀에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유럽의 축구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지요. 16강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팀 선수의 슛을 막아낸 골키퍼 야신 부누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FC 소속이고, 승부차기에서 멋진 골을 터뜨린 모로코의 수비수 야수라프 하키미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 소속이지요.

모로코 대표팀에는 부모님은 모로코 출신이지만 유럽 나라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총 26명 중 14명이나 있다고 해요. 독립 이후 모로코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프랑스, 스페인 같은 유럽 나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프랑스에 사는 모로코인은 75만 명으로 전체 이민자의 20%에 달합니다. 모로코 대표팀 선수 중에 유럽 이민자 가정 출신이 많은 이유이지요.

일부 모로코 선수들은 유럽 나라의 국적으로 출전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나라인 모로코로의 귀화를 선택했어요. 귀화는 다른 나라의 국적을 얻어 그 나라의 국민이 되는 것을 말하지요. 자신의 뿌리를 찾아 모로코 대표팀을 선택한 선수들은 마치 가족처럼 똘똘 뭉쳐 놀라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는 토론왕] 모로코 대표팀을 인터뷰한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기록을 쓴 모로코 대표팀 선수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은지를 그 이유와 함께 아래에 적어보아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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