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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아이돌 그룹 세계관 전성시대… 독특한 세계관이 ‘웹툰’과 ‘영화’로
  • 권세희 기자
  • 2022-12-14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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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를 주름잡는 K팝 아이돌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바로 ‘세계관’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관은 어떤 이야기를 이루는 배경을 이르는 말로 최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중심으로 만든 가상의 이야기를 담은 세계관은 그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아이돌은 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모험을 떠나는 소년과 소녀가 되고, SF(공상과학)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의 독특한 세계관이 웹툰과 웹소설, 영화로도 나와 K팝 팬들에게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선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두려움 없는 소녀들의 이야기


크림슨 하트’의 웹툰 이미지. 하이브 제공


르세라핌의 멤버 카즈하가 ‘크림슨 하트’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그룹 르세라핌. 르세라핌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의 두 번째 미니앨범인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에는 작은 책자가 함께 들어 있다. 이 책자에는 르세라핌을 소재로 한 SF 이야기인 ‘크림슨 하트(Crimson Heart)’의 내용 소개에 해당하는 프롤로그가 담겼다. 프롤로그 제작에는 다양한 인기 SF 소설을 쓴 김초엽 작가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르세라핌의 멤버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직접 이야기를 설명해 팬들의 이목을 끈 크림슨 하트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도시인 ‘레퓨지아’를 벗어나 낯선 마법의 땅인 ‘언노운’으로 떠나는 소녀들의 모험담을 다룬다. 이야기 곳곳에 르세라핌 특유의 음악적 메시지를 녹여냈다는 것이 특징.

‘르세라핌(LE SSERAFIM)’이라는 그룹명은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나는 두려움을 모른다)’라는 영어 문장을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꿔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 방식으로 조합해 탄생시킨 이름으로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같은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크림슨 하트에 담아낸 것.

크림슨 하트는 웹툰과 웹소설로 연재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은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된다. 웹툰의 경우 평점 9.6점(13일 기준)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데뷔 전부터 영화로 세계관 알린 아이돌 그룹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공식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피원하모니.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의 소년들이 모인다. 이들은 북두칠성을 이끄는 두 별 ‘알카이드’와 ‘알코르’ 가운데, 희망의 별 ‘알카이드’의 기운을 타고난 소년들. 악의 별 알코르를 숭배하며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악의 집단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이는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인 ‘피원하모니’의 세계관.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도 나온 바 있다.

영화는 피원하모니의 데뷔 앨범 출시보다 먼저 개봉되면서 이들 그룹의 세계관을 대중에게 먼저 알렸다는 점이 독특하다. 아울러 ‘K팝’과 ‘K무비’가 손을 잡았다는 것도 큰 주목을 받았다. 피원하모니는 영화의 배경이 된 세상을 주제로 한 ‘디스하모니(DISHARMONY)’ 연작 앨범을 내놓으면서 영화에서 다룬 세계관을 음악으로도 풀어낸 바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이 영화를 ‘지금 봐야할 SF 영화 5선’에 선정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K팝 그룹 피원하모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압도된 세상에서 여섯 멤버가 어떻게 초능력을 얻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라면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와 멋진 액션 장면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세계관이 멤버들의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서 그쳤다면 현재는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은 물론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팬들은 이 같은 세계관에 몰입하고 집중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분석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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