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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 엔진으로 온실가스를 잡아라!… 항공업계의 탄소 감축 노력은?
  • 장진희 기자
  • 2022-12-06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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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항공업계 “온실가스 배출 줄이자”


롤스로이스가 수소 연료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비행기 엔진을 가동하는 시험을 진행 중이다. 롤스로이스 제공



수소(냄새, 색깔이 없고 불에 잘 타는 기체 원소)자동차에 이어 수소비행기도 나올까.

영국의 비행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가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비행기 엔진을 가동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의 비행기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 쓰이는 항공유는 자동차 연료처럼 화석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이 지하에 묻혀 있는 연료)에 속한다. 그래서 엔진을 가동하면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지구의 대기를 뜨겁게 만드는 가스)가 발생한다. 세계 항공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항공업계가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머지않았나?


“세계 최초로 현대식 수소 항공기 엔진을 가동해 항공산업에 새로운 이정표(어떤 것의 기준)를 세웠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저비용 항공사인 ‘이지젯(easyJet)’과 함께 수소 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롤스로이스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항공기에 쓰이고 있는 자사의 ‘AE 2100-A’ 엔진을 수소 연료 엔진으로 개조(고쳐 만들거나 바꿈)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온실가스가 나오지 않는다. 수소를 산소와 결합시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 전기 에너지가 생성된다. 이 과정에서 물만 나올 뿐 어떠한 오염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지젯의 최고경영자(CEO)인 요한 룬드그렌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만큼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듦)을 달성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라고 자사의 업적에 대해 평가했다.



비행기 엔진을 가동하는 데 쓰이는 수소 연료가 저장된 모습



생산·활용하기 까다로운 
수소 연료


수소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가 상용화(일상적으로 널리 쓰임)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영국 BBC 방송은 “롤스로이스의 이번 실험은 수소를 연료로 하는 제트엔진이 저속(느린 속도)으로 작동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비행기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을 개발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번 실험에서 롤스로이스와 이지젯은 ‘그린(green·녹색) 수소’를 연료로 사용했다. 수소는 지구상에서 순수한 상태로는 얻기 힘든 자원이다. 물을 전기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같은 신재생 발전 방식으로 만들어냈다면, 이를 그린 수소라고 한다.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수소를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비행기에 싣는 것도 문제다. BBC에 따르면 수소는 액체로 만들어 실을 경우 부피가 항공유보다 약 4배 커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세계 최대의 여객기인 에어버스의 A380이 바이오 항공유 연료로 날아오르고 있다. 에어버스 제공



온실가스 덜 내뿜는 
항공기 연료는?


항공유를 태울 때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바이오 항공유’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항공유는 버려지는 식용유, 동물의 지방 부위 등을 모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든 비행기 연료를 말한다. 바이오 항공유를 활용하면 화석연료를 쓸 때보다 이산화탄소가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럽연합(EU)의 비행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지난 3월 프랑스 남부의 툴루즈 블라냐크 공항에서 자사의 항공기인 A380에 100% 바이오 항공유만을 주입하여 비행하게 하는 실험을 성공시켰다. 에어버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승객을 태워 나르는 비행기)인 A380에 들어가는 연료를 2030년까지 100% 바이오 항공유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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