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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남극 기지의 역할은?… 미지의 세계 ‘남극’으로 뻗어간다
  • 장진희 기자
  • 2022-12-05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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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 ‘남극’으로 뻗어간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기지인 ‘세종과학기지’ 전경. 극지연구소 제공

“2030년까지 남극 내륙에 기지를 짓는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남극 대륙 한복판에 탐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남극의 내륙에 기지를 건설하게 될 것으로 보여요. 현재 남극 내륙기지는 5곳으로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이탈리아(공동)가 세웠지요.


남극의 내륙에는 빙하가 갈라져 생긴 틈인 크레바스가 많아서 기지를 짓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남극 내륙은 수백∼수천만 년간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구의 과거 기록이 그대로 담긴 지역이라서 탐사할 가치가 충분하지요.


우리나라가 남극에 기지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남극에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를 두고 있어요. 이 기지들은 모두 해안가에 있어요. 각 기지의 역할과 내륙기지를 짓는 의미에 대해 알아봅시다.



한국 최초의 남극 기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기지인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대륙으로부터 떨어진 킹조지섬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86년 남극조약에 가입했고 이에 따라 1988년 세종과학기지를 준공(공사를 다 마침)하면서 본격적으로 남극 연구에 나섰지요. 총 16개의 건물로 이뤄진 세종과학기지의 면적은 5864㎡. 최대 78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매년 18명가량의 연구대가 꾸려져 1년간 남극에서 살면서 임무를 수행 중이에요.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세종과학기지에서는 △해양(바다) △대기 △생태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 성과는 남극 반도에서 청정에너지로 평가 받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많이 묻혀 있는 지역을 발견한 것. 2003년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남극 반도의 가스하이드레이트의 매장량(자원이 땅속에 묻혀 있는 분량)을 계산하는 데 성공했어요. 킹조지섬은 펭귄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는 2009년 세종과학기지 근처에 있는 전투펭귄, 턱끈펭귄 등의 서식지를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지요.



장보고, 내륙으로 가는 전초기지!



장보고과학기지 인근에서 빙하를 시추하는 탐사대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최초로 남극 대륙에 세워진 우리나라의 기지. 통일신라시대에 바다를 지켰던 장수인 장보고의 이름을 땄습니다. 남극 대륙 서남부 테라노바 만의 바닷가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는 총 16개의 건물로 이뤄졌고 면적은 4661㎡입니다. 세종과학기지에서 남쪽으로 4500㎞ 떨어진 장보고과학기지의 기후는 최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등 매우 척박해요. 겨울철에는 3개월 동안 해가 뜨지 않는 극야(극지방에서 해가 뜨지 않고 밤이 지속됨) 현상도 나타나요.


그럼에도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임무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장보고과학기지가 미지의 세계로 여겨지는 남극의 내륙 안쪽으로 뻗어가기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해 극지연구소는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극 내륙으로 이어지는 길이 1740㎞의 육상루트인 ‘K루트’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어요. 남극은 평균 해발고도가 2000m가 넘는 고지대. 내륙으로 가는 길에는 가파른 경사와 빙하, 크레바스가 많아 접근이 쉽지 않은데 우리나라 탐사대가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지요.


이밖에도 장보고과학기지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빙하와 운석을 분석해 각각 지구와 우주의 과거를 밝혀내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내륙기지에서 기후위기 연구


남극 대륙 해안가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 전경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남극 내륙에 기지 후보지를 정하고 2030년까지 내륙기지의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내륙기지를 지은 뒤에는 3000m 깊이의 빙하를 끌어 올려 알려지지 않은 생명체가 사는지, 옛날 지구의 기후는 어떠했는지 등을 연구해요. 남극의 빙하가 녹는 원인을 밝혀 미래에 해수면 높이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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