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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CCTV는 보고 있다’
  • 권세희 기자
  • 2022-11-10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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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 간 추모물품들이 놓여 있다. 뉴시스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수사관들이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에서 추가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1]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골목길 폐쇄회로(CC)TV 카메라엔 참사 당일 오후 10시 59분 용산경찰서장이던 이임재 총경이 뒷짐을 진 채 걷는 장면이 찍혔다. 10시 20분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는 상황보고서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같은 날 오후 8시 22분 이태원의 자택(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나왔다. 지방 출장을 다녀온 뒤 집 근처 골목을 2분간 걸었을 뿐이다. “8시 20분 거리 점검을 했다”는 용산구의 설명은 “퇴근길을 업무로 속인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 부메랑이 됐다.

[2]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CCTV는 약 1600만 대로 추정된다. 인구 3.2명당 1개꼴이다. 구청이나 경찰이 설치한 것보다 민간(관청이나 정부 기관에 속하지 않음) 부문이 ㉡보유한 것이 10배 이상 많다고 한다. 이 총경과 박 구청장의 참사 당일 행적(행위의 흔적)을 포착한 것도 옷 가게나 식당 등 상인들이 설치한 카메라였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0년 감시 카메라 노출 빈도(같은 현상이나 일이 반복되는 횟수)를 조사한 결과 하루 최대 110회, 이동 중에는 9초에 한 번꼴이었다. 대수가 그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만큼 노출 빈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3] 참사 현장 인근에는 최소 수십 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과거엔 저해상도(화면이나 출력물의 선명도가 낮은 상태) 노후(낡고 오래됨) 카메라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설치된 지 5년 미만의 최신형으로 교체됐다. 고화질의 화면에 줌인(촬영물에 접근해 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촬영하는 기법) 촬영도 가능해서 현장의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감시 카메라의 화면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다. 경찰은 사고 현장과 인근이 찍힌 157건의 영상자료를 확보(가지고 있음)했다. 이 중에는 수사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이른바 *‘스모킹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 공공 CCTV를 실시간으로 ㉢통제하고, 볼 수 있는 관제센터(관리하여 통제하는 곳)는 구청에 있다. 구청이 관리하고, 경찰관들이 상황실에 파견(일정한 임무를 주어 사람을 보냄)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범죄나 재난을 방지(현상이나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음)하는 역할을 한다. 작년 강원 강릉에서 초등학생 인질범의 동선(움직이는 자취나 방향을 나타내는 선)을 구청과 경찰이 실시간으로 ㉣추적해 4시간 만에 검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태원 참사 당일엔 용산구 관제센터는 위험 신호를 보낸 게 없다. 모니터링은 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5] ‘감시 카메라의 천국’ 영국은 전국적으로 425만 대, 런던에만 62만 대의 CCTV가 있다. 카메라가 시민들의 행동을 24시간 내내 감시하는 곳이다. 서울도 8만 대의 공공 부문과 그 10배인 민간 카메라까지 합치면 런던 못지않게 감시망이 촘촘하다. 이런 곳에서 자신의 행적을 숨기거나 포장하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일 따름이다.

동아일보 11월 8일 자 정원수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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