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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 찬반토론]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미술대회 우승 “기술 활용한 부정행위” vs “독창적 예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2-10-12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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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제작한 그림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열린 한 미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만든 그림이 우승작으로 뽑히자 온라인에서 우승 자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장 형태의 명령문을 입력하면 이를 몇 초 안에 이미지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미드저니’로 만든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지난 8월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대회 규정상 디지털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일부 이미지를 편집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인공지능이 그린 작품으로 우승을 한 것은 부정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표현의 독창성이 중요시되는 예술 영역에서 사람이 단 한 번의 붓질조차 하지 않은 작품이 우승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한편 인공지능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포함된 창작자의 노력을 하나의 독창적 예술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우승하는 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지만, 멋진 그림을 그려 다른 예술가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봇도 사람 못지않게 작품에 풍부한 감정을 실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상을 받으면 예술계에 전에 없던 긴장감을 불어 넣어 더 뛰어난 작품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시도가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실력이 쌓인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제치고 수상할 날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우승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혜민(부산 해운대구 해원초 5)



[찬성]

저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우승하는 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직접 붓을 들고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예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앨런이 참가한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는 디지털 방식을 잘 활용하는 것도 뛰어난 기술입니다. 예술가가 작품을 구상하고, 인공지능을 기술 보조처럼 활용하는 것도 일종의 아이디어입니다. 앨런은 미드저니에 입력할 문구를 생각했고, 미드저니는 시키는 대로 그리기만 했으니 다른 출품작과 겨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대회의 규정을 위반하지도 않았으니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우승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현아(부산 강서구 오션초 4)




[반대]

저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우승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으로 작품 일부만을 편집한 것도 아닌 아예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려 우승한 것은 일종의 부정행위입니다. 화가가 직접 자신의 개성을 담아 섬세하게 표현할 때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앨런의 행위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받는다’는 속담을 떠오르게 합니다. 직접 그리지도 않은 인공지능의 그림을 출품해 1등을 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노을(전남 화순군 화순제일초 4)



[반대]

저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 우승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 작품 안에는 예술가의 주관적인 생각과 이를 잘 표현해내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명령문 몇 줄을 입력해 만든 예술 작품은 진정한 예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만든 작품과 경쟁하는 건 공정성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은 동등한 조건 아래에서 인공지능으로 만든 다른 작품과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연경(대구 달성군 대구다사초 5)




※어동 찬반토론에 참여하고 싶나요?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 (cafe.naver.com/kidsdonga)에 있는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논리적으로 잘 쓴 의견은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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