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푸드트럭에서 스팸을 넣은 메뉴를 판매 중인 모습.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건강하지 않은 음식으로 취급됐던 스팸이 최근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힙’한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0, 20대가 즐겨 쓰는 틱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스팸 먹는 방법’이 공유되면서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에서도 스팸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최근 전했다.

1937년 미국에서 개발된 스팸은 오랜 기간 보존해도 상하지 않도록 통조림에 담겨 판매됐다. 돼지고기 중 버려지는 부위인 어깨살을 가공해 만들어졌다.

스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으로 보급되기도 했지만,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질이 낮고 건강을 해치는 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한국, 일본 같은 일부 아시아 나라에서는 스팸을 활용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다. 우리나라는 부대찌개에 스팸을 넣어 먹고, 일본에는 스팸을 구워서 올린 초밥이 있다. 미국에 사는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스팸을 넣은 요리를 퍼뜨리면서 스팸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한 뼘 더] '스팸 메일'의 유래는 '스팸(spam)'


광고성 이메일이 수십 통씩 왔을 때 이를 ‘스팸’ 또는 ‘스팸 메일’이라고 부르지요. 이때 스팸은 노란색 뚜껑에 파란색 통에 담긴 햄인 바로 그 스팸에서 유래된 게 맞아요. 1970년대 미국의 한 코미디 드라마에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끊임없이 “스팸 스팸 스팸…”이라며 시끄럽게 손님들이 주문한 메뉴를 외우는 장면이 있었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이메일을 스팸으로 부르게 된 배경이랍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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