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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푸틴의 국민 동원령
  • 김재성 기자, 이수현 기자
  • 2022-09-27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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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선포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를 탈출해 핀란드 국경을 통과하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발리마=AP뉴시스


[1] 러시아는 18∼27세 남성들을 대상으로 징병제(군대를 유지할 목적으로 국민에게 병역을 강제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복무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직업 군인은 대우가 좋지 않은 데다 최상층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기업가나 정보 관계자가 장악하고 있어 우수 인력이 드물다. 중요한 것은 사기(의욕이나 자신감으로 충만한 기세)인데 군인들은 푸틴의 독단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쪽 전세가 불리해지자 푸틴은 21일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예비군(예비하여 두는 비정규군) *동원령을 내렸다. 과거나 지금이나 양적 우위(남보다 나은 위치)와 인해전술(많은 병력을 투입하는 전술)로 적을 압도한다는 사고는 변함이 없다.


[2] 러시아의 예비군은 약 2500만 명에 이른다. 현재 동원이 예정된 예비군은 30만 명이지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전쟁에서 죽음을 당하느니 팔이 부러지는 게 낫다고 여겼던지 인터넷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등의 검색 건수가 늘었다. 징집(군 복무 의무자를 불러 모음)을 피하려고 이웃 나라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이 동나고 곳곳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3] 푸틴의 논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동안 전쟁이 아니라 특수군사작전이었을 뿐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계 주민의 요청에 따라 그들을 돕는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명분에 맞지 않게 부대의 정체를 숨기는 Z라는 기장을 사용했다. 이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후 각 지역에 세운 친러시아 공화국들이 합병(둘 이상의 단체가 하나로 합쳐짐)을 청원(일이 이루어지도록 청하고 원함)하고 러시아는 그 청원을 받아들일 태세다. 합병이 이뤄지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게 되고 특수군사작전은 전쟁이 된다.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해괴한 논리다.


[4] 어린 시절 푸틴은 다른 아이들보다 체격이 작았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을 깔보거나 무시하면 달려들어 격렬하게 싸웠고, 물어뜯든 할퀴든 어떤 비열한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이기려 했다. 게다가 그는 지금 ㉠코너에 몰린 쥐 꼴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몰락(세력이 망해 보잘것없이 됨)이 확실하다. 스스로 ㉡발을 빼는 걸 기대하기 어렵다.


[5]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철수는 소련(지금의 러시아)의 해체로 이어졌다. 당시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전쟁 패배의 인정이 소련의 해체로 이어질지 예상 못 했다. 푸틴은 독일 드레스덴에 파견된 KGB(1991년까지 존재했던 소련 정보기관) 요원으로 그 과정을 지켜봤다. 그래서 걱정이다. 그러나 소련 해체로 몰락한 것은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 자체가 아니라 그 속의 공산 독재 세력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진다고 해도 러시아가 몰락하는 건 아니다. 푸틴의 무모한 전쟁을 막을 수 있느냐는 국제사회의 더 일치된 노력과 러시아 국민의 전쟁 반대 의지에 달려 있다.


동아일보 9월 23일 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이수현 기자 issu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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