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노점상들의 모습. 방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에 있는 호커 센터의 모습. 위키피디아 제공

[오늘의 키워드] 노점상

길가 주변에 물건을 벌여 놓고 장사하는 곳을 이른다. 정해진 건물 등이 없고 노상(길거리나 길의 위)에서 청과류, 잡화, 간식 등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음식을 파는 노점의 경우 자동차의 매연이나 주변의 먼지 등이 섞일 수 있어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태국 방콕의 길거리 노점상들이 시 당국의 결정에 따라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광역시청(BMA)은 도로 곳곳에 퍼져있는 노점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콕은 수십 년 동안 도로를 점유(영역 등을 차지함)하는 노점상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를 겪어왔다. 무분별하게 퍼져있는 노점상이 도로의 원활한 통행을 가로막아 교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

시는 싱가포르 ‘호커 센터’를 모델로 하고 이를 방콕 현지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호커 센터는 노점과 상점을 모은 야외 복합 시설로 1960년대 싱가포르 정부가 거리 정부 사업을 계획하면서 만들어진 시설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흩어진 노점상을 한곳에 모아 호커 센터를 만들었고, 쾌적한 환경의 이곳에서 음식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방콕도 허가받지 않은 거리의 노점상들을 정리해 방콕만의 새로운 호커 센터를 만든다는 구상인 것.

시는 “방콕에서 계획 중인 호커 센터는 노점상들에겐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공정한 임대료(건물 등을 빌려준 대가로 받는 돈)를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공간이 마련되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사 먹거나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은 환영하고 있다. 길가의 노점상들이 교통 혼잡을 일으키고 위생 역시 좋지 않다는 점에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길거리에 늘어선 노점상은 방콕을 대표하는 명물로 꼽히는 데 이를 없애면 방콕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동이 나는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찬성해. 현재는 길거리에 질서 없이 늘어선 노점상으로 인해 교통이 혼잡한 상황이잖아. 시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재정비가 필요해.

또 싱가포르의 호커 센터처럼 깨끗하고 쾌적한 장소에서 다양한 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오히려 관광객들은 길거리 곳곳을 누비지 않아도 쉽게 음식을 구매해 먹을 수 있어. 아울러 지금처럼 길에서 음식 등을 파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위생도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으므로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반대해. ‘방콕’ 하면 각양각색의 노점상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 노점상은 방콕의 상징이나 다름없지. 이를 목적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도 있을 텐데, 노점상을 없애버린다면 방콕의 특색이 사라져 관광객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어. 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인들도 있고, 이곳의 저렴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도 있는데 이를 강제로 정리하고 재배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8월 30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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