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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SNS에 올라온 별 사진, 알고 보니 소시지?... "영향력 있는 사람일수록 말의 무게 커"
  • 김재성 기자, 이수현 기자
  • 2022-08-10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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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사진을 별 사진이라고 올린 클렝 박사의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캡처



클렝 박사가 별 이미지라며 올린 소시지 단면 사진. 트위터 캡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모습. NASA 제공


[오늘의 키워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우주로 발사된 뒤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무중력 상태인 우주 공간)에 올해 초 도착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우주 곳곳을 찍은 다양한 사진을 지난달부터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시지 사진을 올리고 우주망원경이 찍은 별 이미지라며 장난을 친 유명 과학자가 사람들의 거센 항의 끝에 사과했다. 

프랑스 물리학자 에티엔 클렝 박사는 최근 트위터에 마치 흑점이 폭발하는 듯한 붉은 천체와 닮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해당 사진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별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클렝은 해당 게시글에 “지구에서 약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프록시마 켄타우리라는 별의 사진이다. 프록시마 켄타우리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이다. 이렇게 상세한 수준으로 매일 새로운 세계가 밝혀지고 있다”고 썼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기원을 찾아내거나 그간 관측하지 못했던 별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 속에서 클렝의 게시물은 많은 이용자에 의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클렝 박사가 게시한 사진은 사실 스페인 소시지 ‘초리조’의 단면(물체를 잘라낸 면)으로 밝혀졌다. 소시지 단면이 실제 흑점이 있는 천체와 유사해 많은 사람들이 속은 것. 약 1시간 뒤 클렝 박사는 새 게시물을 올려 “현대 우주학에 따르면 스페인 육가공품과 비슷한 물체는 지구 외에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올린 사진이 소시지 사진임을 밝혔다. 

프랑스 대체에너지·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클렝 박사는 국내에도 번역된 그의 책이 발간될 정도로 저명(세상에 이름이 널리 드러나 있음)한 물리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트위터 팔로워 수는 9만 명이 넘는다. 자신의 말이 미칠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은 유명 과학자의 무책임한 장난에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클렝 박사는 게시물을 올린지 이틀 만에 SNS를 통해 사과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해 최근 연이어 보내오는 사진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클렝 박사의 이번 장난은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어요. 영향력 있는 사람일수록 말의 무게를 인지하고 신중한 말과 행동을 보여야 하지만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이지요. 특히 요즘처럼 SNS의 파급력이 큰 시대에는 장난처럼 가볍게 올린 게시물이 거짓 정보임에도 빠르게 퍼져 나가 가짜 뉴스로 둔갑해 더 위험하답니다. 

특히 클렝 박사와 같은 유명 과학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해 장난을 치는 것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요. 과학자 등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은 그 자체로 신뢰성을 갖기에 많은 사람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SNS에서의 장난을 너무 진지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어요. SNS는 하고 싶은 이야기나 가벼운 농담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공간인데 유명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진지한 글만 SNS에 올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벼운 장난까지 문제 삼으면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지요.


[나는 토론왕] 유명 과학자의 장난, 어떻게 생각하나요?

학계에서 신뢰받는 과학자가 소시지 사진을 희귀한 별이라고 장난친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해요. 반대로 SNS에서의 장난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지요. 나는 어떤 생각에 동의하는지 근거를 들어 자유롭게 써보세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이수현 기자 issu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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