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화산이 폭발하는 당시 촬영된 위성 이미지. 나사 제공
해저화산(바다 밑에 생긴 화산)인 ‘통가 훙가 하아파이’(통가 화산)가 지난 1월 분화하면서 내뿜은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성층권(대류권과 중간권 사이에 있는 대기층으로 고도 10∼50㎞)까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산은 남태평양 섬나라인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에 위치한 화산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당시 통가 화산 폭발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8000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수증기가 뿜어져 나와 성층권에 유입됐다고 최근 밝혔다. 통가 화산의 수증기는 수증기와 오존을 포함한 대기 가스를 측정하는 나사의 오로라 위성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산 폭발 직후 12∼53㎞의 대기층에 약 146Tg(테라그램·1Tg는 1조g)에 달하는 수증기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성층권에 있던 수증기의 약 10%에 이르는 양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를 일시적으로 높일 만큼 엄청난 양이다. 수증기는 열을 가두기 때문에 온난화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일시적 온난화 효과는 수증기가 증발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뚜렷하게 악화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화산 분화로 이처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성층권으로 유입된 것은 드문 일이다. 화산의 마그마가 분출된 뒤 함몰(물속이나 땅속에 빠짐)되면서 생긴 바닷속 칼데라가 약 150m의 적당한 깊이에 있었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 깊이가 더 얕거나 깊었다면 이만한 양의 수증기를 뿜어낼 수 없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칼데라의 깊이가 얕았다면 분출되는 수증기량이 현저히 작았을 것이고, 만약 지금보다 깊었다면 바다 내부의 압력에 의해 분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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