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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성공’에 담긴 의미와 탄력 받는 한국의 우주 사업… 더 깊은 우주, 우리 손으로 활짝!
  • 권세희 기자
  • 2022-06-22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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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고흥=뉴시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위대한 진전을 이뤄냈습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례 도전 만에 발사에 성공하면서 마침내 우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었다. 누리호는 1.5t(톤)급 실용 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궤도에 올리기 위해 우리나라가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3단 우주발사체.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굉음을 뿜으며 발사된 누리호는 △1단 엔진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단 엔진 분리 △성능검증위성(누리호의 발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위성) 분리 등 정해진 계획을 차례대로 완수하고 최종 목표인 성능검증위성을 지구 상공 700㎞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성능검증위성은 남극 세종기지와 대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고 현재 초속 7.5㎞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이번 발사 성공은 1조 9572억 원을 투입해 누리호 개발에 들어간 지 12년 3개월 만에 이뤄낸 고귀한 성취.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인도, 일본, 중국에 이어 1t 이상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스스로의 힘으로 우주에 무엇이든 보낼 수 있는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우뚝 선 것이다.


숱한 시도 끝에 얻어낸 결실


지난 15일, 누리호가 발사대에서 내려지고 있는 모습. 이날 누리호는 다음날인 16일에 2차 발사를 하기 위해 발사대에 세워졌는데, 결함으로 내려졌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 쓴맛을 경험한 터라 누리호의 이번 발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이뤄졌다.

1차 발사 때 실제 위성이 아닌 모형 위성을 싣고 한 차례 우주로 향했던 누리호는 당시 모형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다. 누리호에는 △1단에 300t급(75t급 4기) △2단에 75t급 △3단에 7t급 액체 연료 엔진이 각각 탑재돼 추진력을 얻고, 1단부터 순차적으로 단을 분리해내며 우주로 향하는데, 3단에 있는 엔진의 연료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면서 위성을 원하는 곳에 올리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던 것.

연구진들은 절치부심(이를 갈고 마음을 썩임)해 2차 발사를 준비했다. 지난 15일이 2차 발사 예정일이었으나 기상 문제로 하루 더 연기됐고, 16일 발사를 위해 누리호가 발사대에 섰지만 1단 로켓의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서 또 한 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발사 성공에 대해 ‘숱한 시도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계 각국이 우주 탐사 및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위성 하나를 쏘더라도 다른 나라나 기업에 비용을 지불하면서 발사체를 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우주로 향하는 운송수단을 확보해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공은 그 의미가 큰 것이다.


‘뉴 스페이스’ 시대 신호탄


성능검증위성의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블로그 캡처

모형 위성만 실어 발사한 지난 1차 발사 때와는 달리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에는 1.3t짜리 모형 위성과 함께 무게 162.5㎏의 실제 위성도 실렸다. 우주에서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성능검증위성’이 그것. 이 위성 안에는 이른바 ‘꼬마 위성’이라고 불리는 작은 박스 모양의 ‘큐브 위성’ 4대가 탑재됐는데, 이는 △조선대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학생들이 개발한 것. 성능검증위성은 발사 일주일째인 29일부터 각 큐브 위성을 이틀 간격으로 우주 공간으로 내보내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큐브 위성들은 지구 관측과 미세먼지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누리호 발사는 단순히 국가가 주도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민간기업 총 300여 곳과 협업해 제작, 시험, 발사 등의 과정을 함께한 것.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 기업들이 전 세계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 개발 사업)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이번 발사 성공으로 그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주로, 우주로!


다누리 달 탐사선의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나라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게 됐다. 당장 올 8월에는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누리호도 추가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내년에 이뤄질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더 발사한다는 계획. 반복적인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전성을 높이고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한다는 목표다.

더불어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2030년에는 달 착륙 검증선을, 2031년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달 착륙선을 달에 보내는 임무에 나선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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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jek0113   2022-06-28

      우리 나라도 우주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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