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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한국에 남긴 유산은?
  • 장진희 기자
  • 2022-06-13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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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화 만드는 K-축구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박지성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2년 6월 14일 밤은 유난히 뜨겁고도 길었다. 한국의 축가 국가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날이었다.

2002년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팀은 조별리그 D조의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 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20년 전 오늘, 지금은 은퇴한 축구선수 박지성이 후반 25분경 통쾌한 왼발 슛을 날려 포르투갈 팀의 골문을 뚫었다.


올해는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20주년을 맞는 해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 국가대표팀은 FIFA 월드컵 최종 4위라는 전무후무(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음)한 기록을 세웠다. 당시의 유산은 20주년을 맞은 오늘날까지도 전해진다. 오는 11월 중동 나라인 카타르에서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또 한 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2 한일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가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을 넣은 뒤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4강 신화 세운 2002년의 한국 팀


조 1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팀은 연일 신화를 써내려갔다. 8강 진출을 걸고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와 벌인 경기에서 한국 팀은 2대1로 이겼다.


8강에서는 또 다른 유럽의 축구 강호 스페인을 만났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120분간의 끈질긴 겨루기 끝에도 양쪽 모두에서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한국 팀은 5대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전에서 만난 독일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후반 30분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독일의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한국 팀은 0대1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가로막혔다. 4강에 진출한 터키와 벌인 3, 4위전에서도 한국은 2대3으로 패했지만, 최종 4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한국 팀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대표팀의 12번째 선수 
‘붉은 악마’


2002년 6월 필드를 누볐던 11명의 선수에 더해 ‘12번째 선수’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었다. 한국 팀의 응원단인 ‘붉은 악마’였다. 붉은 악마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오른 것을 두고 해외 언론이 놀라워하며 붙인 이름에서 유래됐다. 1990년대 ‘붉은 악마’라는 이름의 한국 국가대표팀의 서포터즈가 공식 출범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한국 팀의 눈부신 선전에 힘입어 나이와 성별, 출신 지역과 종교적 신념에 관계없이 전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똘똘 뭉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색 티셔츠 차림의 붉은 악마는 경기장뿐 아니라 주요 도시의 광장 등에 몰려 나와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와 같이 오늘날까지도 쓰이는 응원가를 부르며 대표팀의 사기를 북돋웠다.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벌인 뒤에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는 붉은 악마의 모습이 해외 언론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 한국과 칠레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황희찬(가운데)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세계 무대 진출 
계기 마련해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 프로축구 리그에 대거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해외 유명 축구 리그가 한국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것. 2002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중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을 비롯해 안정환, 설기현, 이천수, 이영표 등이 유럽의 주요 리그에서 활약했다.


2002 월드컵 당시 기량을 드러내는 선수들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소년인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어느덧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손흥민은 2021-2022 시즌 EPL 경기에서 총 23골을 넣어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최초로 EPL 득점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밖에도 2002 월드컵 키즈인 황의조(30·보르도), 황희찬(26·울버햄프턴) 등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황희찬 등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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