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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자동차 실험에 투입되는 여성 마네킹… 여성 안전 확인하려면 여성 마네킹을 써야지!
  • 권세희 기자
  • 2022-06-07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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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떠나는 우주선에 ‘여성 마네킹’이 실린다. 우주 환경에서 노출될 수 있는 우주방사선 등이 여성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우주선뿐만이 아니다. 사람 모양의 마네킹인 ‘더미’를 활용해 진행되는 자동차 충돌 안정성 실험에도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여성 더미를 써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간 이 같은 실험에선 주로 남성의 신체 구조를 본뜬 더미가 사용돼 왔는데, 자동차 사고가 여성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여러 분야에서 실험 등을 통해 사람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때 남성의 신체만이 기준이 됐는데, 이것이 변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우주로 향하는 두 개의 여성 마네킹


독일항공우주센터(DLR)가 개발한 여성용 마네킹 ‘헬가’의 모습. DLR 제공


여성용 마네킹 헬가(아래)와 방사선 보호 조끼를 착용한 조하르의 모습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추진 중인 달 탐사 우주선에 탑승할 여성 마네킹을 개발했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중단됐던 유인(사람이 있음) 달 탐사를 50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까지 여성과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고자 한다. NASA는 유인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리기 전에 시험적으로 발사할 무인(사람이 없음) 우주선에 여성 마네킹을 실어 우주로 보낸다.

마네킹을 우주선에 태우는 이유는 우주 방사선 등 우주 물질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 DLR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보다 250배 이상의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특히 우주 방사선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는데, 여성용 마네킹으로 방사선의 위험성을 미리 측정하려는 것이다.

우주선에는 ‘헬가’와 ‘조하르’라는 이름을 가진 2개의 마네킹이 실린다. 성인 여성의 뼈, 연조직(힘줄, 혈관처럼 단단한 정도가 낮은 특성을 지닌 조직), 장기를 그대로 모방해 제작된 이 마네킹들에는 1만 개가 넘는 센서와 34개의 방사선 감지기가 부착됐다. 헬가는 맨몸 그대로 우주로 향하고, 조하르는 새로 개발된 방사선 보호 조끼를 착용한 채 우주선에 오른다. 무방비 상태의 헬가가 방사선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방사선 보호 조끼를 착용한 조하르는 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각각 확인해 비교하려는 것. 전문가들은 마네킹을 토대로 우주 탐사시 발생하는 방사선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 신체구조 200% 반영하는 마네킹 필요”


자동차 충돌시험을 하고 있는 더미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다양한 더미들의 모습을 표현한 가상 이미지. CBS4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를 일부러 벽에 부딪치게 해 에어백(자동차가 충돌할 때 탑승자 주위에서 공기 주머니가 나와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이 잘 작동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자동차 충돌 안정성 실험’. 자동차 안에 더미를 태워 실제로 사람이 탑승했을 때 어떤 충격을 받는지 등을 가늠해보기 위해 자동차 정식 출시 전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다. 이 실험에선 남성용·여성용 더미가 사용되는데, 여성용 더미를 보다 면밀하게 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플리머스대 연구진이 2012∼2019년 영국의 주요 병원 병동에 입원한 환자 7만 29명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전체의 9%가량이 자동차 사고 직후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여성은 그 비중이 16%에 달했다. 부상 부위도 남성은 머리, 얼굴, 가슴 등이지만 여성은 고관절과 척추 부상이 잦았다. 이는 남녀의 신체 구조 차이 때문. 여성이 차 안에 갇히거나 골반을 많이 다치는 이유가 남성보다 여성이 신체 구조상 골반이 더 넓기 때문인 것.

영국 플리머스대 연구진은 여성용 더미를 만들 때 성인 여성의 몸을 더욱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용되는 여성 더미들의 구조는 남성 더미에서 조금 작은 크기로 만들어질 뿐 여성의 신체구조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연구진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때 성별 차이에 따라 부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활용하면 더욱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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