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개의 모습. WSJ 홈페이지 캡처

개와 고양이를 광고 모델로 내세울 때 소비자가 가진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와 어울리는 광고일수록 광고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켄트주립대 연구진이 개와 고양이 중 어떤 동물을 모델로 쓰는지에 따라 광고 효과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인식에 집중할수록 광고 효과가 더 컸다. 개는 보통 ‘열정’이나 ‘보상 추구’ 등의 이미지와 관련이 있기에 판촉(판매를 유도하는 일) 광고에 어울린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반면 고양이는 행동이 조심스럽고 경계하는 이미지가 있기에 예방 목적의 광고에서 효과적이라는 것.

이들 동물의 이미지에 따른 광고 효과를 입증(어떤 증거를 내세워 증명함)하기 위해 연구진은 15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에 나섰다. 참가자들을 나눠 일부 집단은 고양이 영상을, 또 다른 집단은 개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비타민C 등이 담긴 ‘영양제A’와 암이나 심장병을 낮춰주는 ‘영양제B’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개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고양이 영상을 본 참가자들보다 영양제A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가진 해당 동물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의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판매자는 소비자가 가진 동물에 대한 인식에 민감해져야 한다”면서 “정형화(일정한 형식이나 틀로 고정됨)된 동물의 특성을 광고가 살리지 못할 경우 오히려 개와 고양이를 모델로 사용하는 광고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뼘 더] 내가 ‘광고 기획자’라면?

남다른 활동성을 보이는 개. 운동화를 광고할 때는 고양이보다 개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게 적합하겠죠? 반면 노인이나 유아를 위한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광고할 때는 개보다 조심성 있는 고양이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게 좋을 거예요.

내가 특정 제품을 광고하는 광고 기획자가 됐다고 생각해보아요. 개와 고양이 둘 중 어떤 모델을 쓰는 게 더 좋을까요? 내가 광고할 제품을 비롯해 개와 고양이 둘 중 모델로 선택할 동물을 쓴 뒤 그렇게 선택한 이유도 적어보아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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