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가족.’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처럼 소중히 여기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 같은 반려동물 주인들을 일컬어 ‘펫팸족’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family’를 합쳐 만든 말.

반려동물이 편하고 건강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것에 관심을 갖는 반려인이 늘었고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20년 3조4000억 원 수준에서 2027년에는 6조 원으로 2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에 등장한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반려동물 전용 러닝셔츠를 입고 있는 개. 인스타그램 캡처

땀구멍 없는 개를 위한 러닝셔츠

‘헥헥.’ 여름철 혀를 쭉 내밀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개를 본 적이 있을 것. 강아지도 더위를 탄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개를 위한 기능성 메리야스(러닝셔츠)가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국내 속옷 브랜드인 BYC는 최근 반려문화·콘텐츠 기업인 동그람이와 함께 반려견 전용 러닝셔츠를 출시했다. 소매가 없는 흰색 ‘개리야스’를 착용한 차림의 개 모델들은 여름철 집안에서 러닝셔츠만 입고 편하게 쉬는 사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반려견 전용 러닝셔츠는 개와 메리야스를 합친 개리야스라는 말로 불리기도 한다.

개들은 사람보다 체온이 1∼2도 높을 뿐 아니라 몸에 땀구멍이 없어서 무더위에 취약하다. BYC의 반려견 전용 러닝셔츠는 접촉 냉감(차가운 느낌) 원단을 사용해 몸에 닿았을 때 시원함이 느껴지도록 제작됐다. 또 반려견이 착용하고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행동 습성을 파악하여 만들어졌다고 BYC는 전했다.

‘올핀’이 선보이는 반려동물 전용 삼계탕.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맛있어 보인다고요? 사료예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에게 아무 것이나 먹일 수 없다는 주인들을 위해 반려동물 맞춤형 테이크아웃(포장) 식당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업체인 ‘올핀’은 ‘피딩스 프레시(Feeding’s Fresh)’라는 반려동물 전용 테이크아웃 식당을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의 특성에 맞게 사료를 즉석에서 조리해서 판매한다. 반려동물 전용 삼계탕이나 스테이크 같은 메뉴를 선보인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신기술과 신산업에 한해 기업들에게 규제를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제조업 허가 없이 사료를 즉석에서 조리해 팔 수 있다.

국내 식품 기업인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음식에 쓰이는 식재료를 활용해 제조한 프리미엄 사료인 ‘더 리얼 로우(The Real Raw)’를 최근 출시했다. 사료에 뼈는 포함되지 않고 생고기만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하림펫푸드는 전했다. 닭과 오리, 돼지고기와 연어 등을 비롯해 당근, 브로콜리 같은 채소와 블루베리 등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관광재단이 진행 중인 ‘댕캉스’ 기획전. 강원도관광재단 제공​

‘펫캉스’ 떠나요

휴가철, 더 이상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을 찾지 않아도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관광재단은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여행이 가능한 강원도 내의 숙소와 관광지, 식당을 비롯해 동물병원 등의 정보를 지도에 담은 ‘강원댕댕여지도’를 구축해 지난해 9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강원도관광재단은 오는 8일까지 ‘나의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강원 댕캉스’ 기획전을 연다. 강원도 내의 반려견 동반 객실을 운영하는 호텔, 리조트, 펜션 등 34곳의 숙박시설 예매를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기획전 운영 기간 동안 할인쿠폰과 기념품도 증정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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