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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2일 ‘지구의 날’… 환경파괴 주범으로 떠오른 비트코인, 대안은?
  • 장진희 기자
  • 2022-04-21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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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모아 ‘찌릿찌릿’ 전기 생산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그 실천방법을 알리는 캠페인이 세계적으로 벌어진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환경 파괴의 새로운 주범(좋지 않은 결과를 만드는 주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미국 지부는 막대한 전기 에너지를 소모하는 현재의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지난달 말부터 내걸기 시작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에너지를 사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사용되는 전기량은 어느 정도이며 왜 그렇게 많은 전기 에너지가 필요한 걸까. 비트코인의 채굴 방식과 개선 방법을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비트코인 채굴에 고성능 컴퓨터 쓰여


어동이
 박사님, 오늘따라 수척해보이시는데 어디가 아프신 건 아닌지 걱정돼요.


나척척
 하암~. 잠을 못 잤을 뿐이야. 걱정 마. 비트코인을 채굴하려고 컴퓨터를 직접 고치다보니 한숨도 못 잤단다.


어동이
 비트코인은 디지털 공간에서 쓰이는 가상화폐 아닌가요? 금도 아니고 왜 채굴한다고 표현하시는 거예요?


나척척
 새로운 비트코인을 발행받는 과정이 광산에서 금을 캐는 것만큼이나 까다로워서 ‘채굴한다’고 비유적으로 말하곤 하지. 비트코인 하나를 받으려면 고성능의 컴퓨터 수백 대를 동원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해. 주어진 문제를 남들보다 빨리 해결한 사람에게 새 비트코인이 주어지는 방식이거든. 어려운 문제를 풀었으니 그 대가로 비트코인이 주어지는 것이란다.



국내의 한 기업이 여러 대의 컴퓨터로 비트코인 채굴 작업 중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기 먹는 하마로 여겨지는 비트코인


어동이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고성능 컴퓨터 수백 대를 쉬지 않고 돌려야 한다면…. 소모되는 전기량이 엄청나겠네요?


나척척
 네 지적이 맞아. 그래서 일부 환경보호 단체는 비트코인을 ‘전기 먹는 하마’라고 비판하기도 해. 고성능 컴퓨터 수백 대뿐만 아니라 컴퓨터가 고장 나지 않도록 냉각(식어서 차게 함)하는 장치도 필요한데, 이 모든 장비를 가동하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전기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알려졌지.


어동이 
그렇게만 말씀하시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는 걸요?


나척척
 매년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전기량이 인구가 약 1000만 명인 나라에서 1년 간 소비하는 전기량보다 많다고 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에너지는 연간 약 140TWh(테라와트시)로 북유럽의 스웨덴 같은 작은 나라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약 130TWh)보다 많단다. 이마저도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기량만 계산한 결과이고 다른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전기량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거야.


어동이 
진짜 전기 먹는 하마가 따로 없네요. 그런데 전기를 많이 쓴다고 환경이 나빠지나요? 보통 전기를 친환경 에너지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전기차도 친환경 차라고 하는 것 아닌가요?


나척척
 물론 전기 에너지 자체만 놓고 보면 그렇지. 하지만 그 전기는 어떻게 만들까? 현재 우리가 쓰는 전기의 대부분은 화석연료(석탄·석유와 같은 지하매장 자원을 이용하는 연료)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거야. 그러니 전기 소비량이 많아질수록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온실가스도 많이 배출된다고 볼 수 있지.


남미 엘살바도르에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한 지열 발전소를 건설한 모습. AP통신 홈페이지 캡처



친환경 채굴 움직임 속속


어동이 
박사님, 그럼 전기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면 되지 않을까요?


나척척
 제법인 걸? 이미 너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어. 세계 곳곳에서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를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 중이야.


어동이
 어떤 식으로요?


나척척
 지난해 영국 BBC 방송은 소의 배설물을 모아 생산한 전기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영국의 한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어. 소의 배설물을 분해하면 메탄가스가 방출되는데 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해. 남미의 엘살바도르는 활화산(화산 활동을 계속하는 화산)의 작용이 활발해 일명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나라. 엘살바도르에서는 화산 아래 끓고 있는 마그마가 만드는 지열(지구 안에서 발생해 축적된 열)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 중이란다. 미국에서도 수력이나 풍력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가상화폐를 채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기업이 등장했어.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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