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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영향 받는 음식들… 위험에 처한 초콜릿과 감자튀김?
  • 권세희 기자
  • 2021-11-18 13: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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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달콤한 초콜릿, 바삭바삭한 감자튀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지구의 온도가 뜨거워지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 같은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농작물의 생산과 재배에도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존에 재배가 어려웠던 아열대(열대와 온대의 중간 지대) 작물 재배가 가능해지기도 했지만, 지구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간다면 우리 주변의 음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더드 우주연구소(GISS)의 기후 전문가 요나스 예거메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주요 식량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과학 저널 ‘네이처 푸드’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온 상승,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 등이 작물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열대지역에서는 옥수수 재배 등이 어려워진다는 것. 만약 기후변화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10년 내에 옥수수 생산량은 24%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 외에 또 어떤 작물이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해 있을까.


희귀 식품, 초콜릿?


코코아 나무에 코코아 열매가 열린 모습.


초콜릿을 잘게 부순 모습. 그린퀸 홈페이지 캡처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또는 카카오)를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해 초콜릿이 희귀한 음식이 될 수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환경변화연구소 모니카 주렉 선임연구원은 “초콜릿과 커피 등은 기후위기로 쉽게 구할 수 없게 돼 미래에는 사치스러운 식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초콜릿의 주원료가 되는 코코아 열매는 햇빛, 강수량 등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코코아 열매는 충분히 건조돼야 상품성이 높아지는데, 기후변화가 정상적인 코코아 생장(나서 자람)을 방해하는 것.

지구의 온도가 2도가량 오르면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 국가인 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토양도 직격탄(직접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음)을 맞는다. 토양이 건조해져 코코아 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땅으로 변화함에 따라 코코아를 원료로 하는 모든 식료품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감자 생산량도 ‘뚝’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서 농민이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자는 열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라 기온이 상승하면 광합성(녹색식물이 빛 에너지를 이용해 유기물을 합성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감자의 생산량도 자연히 줄어드는 것. 페루 수도 리마에 위치한 국제감자센터(CIP)는 지구의 기후위기가 계속된다면 감자와 고구마 등의 수확량이 2060년까지 32% 감소할 것으로 봤다.

남미 안데스 산맥에선 ‘감자의 고향’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감자가 수확되는데, 최근 감자 수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해발 3000m에서 수확되던 감자가 지나친 일조량(지표면에 비치는 햇볕의 양)과 높아진 기온 등으로 해발 3000m보다 높은 고도에서 재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작물 생산 줄면, 물가도 훌쩍


땅콩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ABC뉴스 홈페이지 캡처

가뭄과 폭염이 반복되는 등의 기후변화가 심화되면 고소한 땅콩잼이나 땅콩 캐러멜을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 땅콩은 적절한 햇볕과 강우량(일정 기간 동안 일정한 곳에 내린 비의 양)이 바탕이 돼야 재배 가능한 까다로운 작물.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수확이 어렵지만 비가 제때 내리지 않아 가뭄이 들면 줄기가 마르고 땅콩에 독성 곰팡이가 퍼질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에 이상기온이 발생하고 극심한 가뭄이 든 해에 땅콩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땅콩 가격이 폭등(갑자기 큰 폭으로 오름)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로 작물의 재배량이 줄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해당 작물의 가격도 오를 수 있는 게 문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식료품의 인플레이션(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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