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쏙 시사쑥] 피해 끼치는 시위행동 ‘눈살’, 시위에도 에티켓이 필요해!
  • 조윤진 기자
  • 2021-11-17 14:06:0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타이어드 오브 SUVs’가 한 SUV 차량 타이어의 바람을 빼고 경찰 벌금 고지서 모양의 전단지를 자동차 앞 유리에 올려둔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 소속 시위자가 패션업계의 과소비를 지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든 채 패션쇼에 난입했다.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UV는 여행, 캠핑 등 야외 레저 활동에 적합한 대형 자동차를 의미한다.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튼튼해 험한 길에서도 잘 달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차체가 큰 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승용차나 소형차보다 많은 연료를 사용하며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도 더 많이 배출한다.


최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던 영국 스코틀랜드 주 글래스고에서 한 환경단체가 탄소 배출을 막겠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약 60대의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버려 도마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기후 운동가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글래스고 서부의 한 마을에 주차된 약 60대의 SUV 바퀴 타이어에서 공기를 빼버렸다. 스스로를 ‘타이어드 오브 SUVs’(Tyred of SUVs)라고 칭한 이 운동가들은 타이어 바람을 빼고 자동차 앞 유리에 경찰 벌금 고지서를 모방해 만든 전단지를 남겼다. 전단지에는 ‘죄목: 기후 위반’이라는 문구와 함께 SUV 차량이 지난 10년간 탄소 배출량 증가의 2번째로 큰 원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단지 하단에는 벌금 액수 대신 앞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소형차를 이용하라는 내용의 제안이 들어있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SUV 차량을 덜 이용하자는 취지의 시위 퍼포먼스로 자동차 바퀴 타이어의 바람을 빼버린 것.

문제는 이들이 타이어 공기를 빼버린 차량이 시위를 위해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차량이었다는 점이다. 하루아침에 차량을 쓸 수 없게 된 주민들은 제 시간에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시위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위의 목적이나 내용을 떠나 잘못된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피해를 입혔다는 것. 일부 주민은 이 같은 시위 행위가 기물 파손에 해당한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해당 시위를 주도한 기후 운동가들은 타이어에 구멍을 내거나 공기 밸브를 훼손한 것이 아니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잠시 공기를 뺀 것이므로 다시 타이어에 바람을 넣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타이어드 오브 SUVs’의 시위는 좋은 취지의 운동이었지만,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부적절한 방법 탓에 비판을 샀습니다.

이들처럼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루이비통 패션쇼가 열리고 있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시위자가 현수막을 들고 런웨이(모델들이 관객에게 옷을 선보이기 위해 걸어가는 길)에 올라섰는데요. 현수막에는 ‘과소비=멸종’이라는 구호가 적혀있었습니다. 시위는 패션업계가 과소비를 부추겨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이 기획한 것입니다. 시위자가 갑작스레 난입한 탓에 현장에서 패션쇼를 관람하던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요. 보안요원들이 무대에서 시위자를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패션쇼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몰입이 깨져버린 관객은 물론 오랜 기간 패션쇼를 준비했던 모델들과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위 두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주위에 피해를 끼치는 방식의 시위는 당장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중으로부터 불쾌감과 반감을 사기 쉽습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메시지의 무게만큼이나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에티켓을 지키는 자세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