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텍 지리넥 박사 연구팀이 자를 이용해 아마존 서식 조류의 크기를 측정하는 모습. 루이지애나주립대 제공
비텍 지리넥 박사가 아마존의 야생 조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1년 내내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은 적도 부근의 열대 지방에서 발달하는 숲)인 아마존이 지난 40년간 더 덥고 건조해지면서 이곳에 서식하는 새들의 체형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들의 몸무게는 줄어들고 날개는 더 길어진 것.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비영리 야생 동식물 및 생태 보호단체 ‘통합생태연구센터(IERC)’의 생태학자 비텍 지리넥 박사 연구팀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77종의 조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40년간 아마존에서 야생 조류를 붙잡아 몸무게와 날개 크기 등을 측정하고 이들 조류의 발목에 다른 새들과 구분할 수 있는 밴드를 달아 풀어줬다. 이 방법으로 연구팀이 약 1만5000마리의 조류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77종 모두에서 몸무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6종은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약 2%씩 몸무게가 줄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61종은 날개 길이가 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열대우림의 시원하고 어두운 바닥지대에 서식하는 종부터 중간 높이의 햇빛이 드는 더운 곳에 사는 종까지 다양한 종을 조사했는데, 더 덥고 건조해진 조건에 많이 노출되는 종일수록 몸무게와 날개 길이가 가장 많이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운 환경에서 비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다 날개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그만큼 날개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똑같은 거리를 비행하더라도 날갯짓을 더 빨리해야 해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더운 환경에서 무거운 몸무게로 비행하려면 이중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지는 셈.
연구팀은 아마존의 조류가 더 덥고 건조해진 상황에서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몸무게를 줄이고 날개 길이를 늘이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봤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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