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분야 넓어지는 세포배양 기술... 커피도, 모피도 뚝딱!
  • 조윤진 기자
  • 2021-11-09 16:18:5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인공적인 환경에서 동물의 세포와 조직을 길러내 만드는 고기, 배양육. 일명 ‘실험실 고기’로 알려진 배양육은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배양육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상용화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배양육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던 건 모두 세포배양 기술 덕분! 이 기술은 제품의 재료가 되는 동식물 사육·재배에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어 미래의 친환경 생산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세포배양 기술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건 고기뿐만이 아니다. 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동식물이라면 무엇이든 세포배양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커피, 모피 등 실험실에서 탄생하는 세포배양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커피콩 없는 커피​


커피나무 잎에서 세포를 추출하는 과정.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소 제공​


커피 세포 덩어리(오른쪽)와 이를 로스팅한 커피​


연구원이 세포배양으로 만든 커피의 향을 맡고 있다​

카페에 들어서면 고소한 커피향이 코끝을 감돈다. 커피콩을 볶고 갈아내는 과정에서 나는 향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커피콩을 가공하는 과정 없이도 이러한 향을 느끼고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소(VTT)는 지난달 ‘세포배양 커피’를 처음으로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세포배양 커피는 커피나무 잎에서 추출한 세포를 길러내 만드는 것이 특징. VTT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가 든 생물반응기 속에서 커피나무 세포를 길러내고 건조해 볶는 과정을 통해 커피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제작한 세포배양 커피를 시음(시험 삼아 마셔 봄)한 결과 기존 커피와 맛과 향이 똑같았다는 것이 VTT의 설명.

세포배양 커피는 실험실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살충제가 필요 없고, 비료와 물 사용량이 적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일관성 있는 품질과 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심에서도 커피를 생산할 수 있어 운송 과정이나 시간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커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열대 지역이 줄어들고 있기에 세포배양 커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VTT는 4년 내 유럽과 미국에서 규제 승인을 얻어 세포배양 커피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동물희생 없는 모피


네덜란드 생명공학 스타트 기업 ‘퓨로이드’가 개발한 인공 모낭. 퓨로이드 제공​


퓨로이드가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해 만든 모피​


겨울이 오면 많은 사람이 앙고라(토끼) 니트, 모피 코트를 찾는다. 하지만 이러한 모피 의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동물이 희생당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피 코트 1벌을 만드는 데 밍크 200마리가 필요할 정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기업 ‘퓨로이드’는 지난 9월 세포배양 모피를 개발했다. 밍크, 표범 등에서 줄기세포(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를 추출하고 적절한 조건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실제 조직으로 자라도록 한 것. 이렇게 자라난 조직은 3D(입체)프린팅의 재료가 된다. 잉크 대신 세포조직을 사용해 인공 모낭(털을 만드는 피부기관)을 제작하는 것. 인공 모낭을 제작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모낭에 콜라겐을 주입하면 세포조직이 활동하면서 털이 자라나게 된다.

퓨로이드는 배양 모피가 기존의 진짜 모피보다 따뜻하며 튼튼하다고 설명한다. 또 동물 가죽 손질이나 염색에 필요한 화학물질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막을 수 있어 진짜 모피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퓨로이드는 밍크 외에도 동일한 기술로 양모(양털)를 생산했고 그 과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