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북쪽의 치비타 줄리아나의 고대 저택에서 발굴된 ‘노예의 방’ 모습. 폼페이 고고학공원 제공
2000년 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 살던 노예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발굴됐다.
AFP 통신 등 외신은 폼페이 북쪽 치비타 줄리아나의 고대 저택에서 노예 가족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방을 폼페이 고고학공원이 최근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이탈리아 나폴리 남동부에 자리 잡고 있던 폼페이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세력을 확장하여 한창 성함)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에 묻히며 폐허(파괴돼 황폐하게 된 터)가 됐다.
발굴된 방은 16㎡(4.8평)의 크기로 한쪽 벽에는 작은 창이 달렸다. 목제 침대 3개와 암포라(몸통이 튀어나온 길쭉한 항아리), 물 주전자, 나무로 만든 상자, 요강 등 생활용품도 함께 발견됐다. 장식품 등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노예의 방에 거주한 노예들이 지난 2월 발견된 고대 로마의 馬車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대 로마의 馬車가 이 방 주변에서 발견됐으며 노예의 방에서도 馬車를 관리할 때 사용되는 마구 등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 시대의 노예에 관한 역사적 자료는 많지 않지만 이번 발견으로 인해 당시 노예의 삶과 그들이 사용했던 물품 등을 살필 수 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고학자인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관장은 “이번 발굴은 고대 노예 계층의 삶을 들여다보는 유의미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