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왕산에서 발견된 산양의 모습. 서울시 제공​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서울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대문구 안산에서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안산에서 산양을 발견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조사해 산양이 먹이를 먹거나 뿔을 나무에 비빈 흔적, 털 등을 찾아냈다.

서울에서 산양이 발견된 건 이번이 4번째다. 지난 3월에는 산양 1마리가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종로구 목인박물관 안으로 들어왔다. 앞서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서울 용마산과 인왕산에서도 산양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산양은 주로 강원도와 경기 북부, 경북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으나 개체 수가 늘고 棲息 범위가 늘어나면서 서울 같은 도심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 당국의 설명. 특히 서울시는 산에서 발견된 산양의 경우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녹지 연결로인 ‘무악재 하늘다리’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봤다. 그간 추진해 온 ‘단절된 녹지축 연결 사업’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

산양은 과거 개체 수가 수백 마리 수준으로까지 감소하면서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해 국내외에서 보호받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 개체수가 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만 약 1500마리가 棲息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에서도 산양이 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서울에서 산양뿐만 아니라 소중한 야생 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棲息처 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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