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2021 문예상 10월 장원/동시] 무슨 색이 되고 싶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1-10-25 16:33:2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장세명(대구 북구 대구북부초 5)



고추잠자리야, 초록색이 되고 싶지는 않니?

싫어 내가 풀숲을 지나갈 때 안 보이잖아.


고추잠자리야, 파란색이 되고 싶지는 않니?

싫어 내가 파란 하늘을 지나갈 때 안 보이잖아.


고추잠자리야, 노란색이 되고 싶지는 않니?

싫어 내가 은행나무를 지나갈 때 안 보이잖아.


그럼 무슨 색이 되고 싶니?

난 지금 내 빨간 모습이 좋아.


#심사평

10월 초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날씨가 뚝 떨어지며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만 같았던 10월이었습니다. ‘가을이 통째로 살아졌다’는 말까지 나왔던 한 달이었던 만큼 지나가는 가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 작품들을 많이 보내주었어요.

으뜸상으로 뽑힌 ‘무슨 색이 되고 싶니?’는 ‘가을’ 하면 떠오르는 곤충인 잠자리를 보고 쓴 동시였어요. 화자는 고추잠자리를 의인화(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에 빗대어 표현함)해서 빨간색인 고추잠자리에게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이 되고 싶지는 않느냐’고 묻고 있어요. 고추잠자리는 자신이 풀숲, 파란하늘, 은행나무를 지나갈 때 보이지 않아 초록, 파란, 노란색보다 빨간색이 좋다고 말하고 있어요.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에요. 우리 사회는 어린이들에게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요. 그런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이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면서 자신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잘 발달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데요. 이 시는 이런 메시지까지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버금상으로 선정된 ‘마스크’. 이 작품은 ‘마스크’를 의인화했네요. 길에 버려진 마스크가 차에 깔려 아파할까봐 은행나무가 노란 은행잎 이불을 덮어준다는 표현. 감탄을 자아낼 만큼 매우 훌륭해요. 이 시 또한 ‘무슨 색이 되고 싶니?’ 작품처럼 메시지를 담아서 좋았어요. ‘마스크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그것이겠지요?

또 다른 버금상인 ‘노을’은 노란 빛의 옥수수 수염차에 ‘노을’이 졌다고 한 표현이 너무 좋았습니다.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는 행위를 ‘노을을 마신다’고 표현한 점도 새로웠어요.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두꺼운 옷을 꺼내 입게 된 10월이었습니다. 어린이동아를 구독하는 어린이 모두 다가올 11월도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요. 문예상에 훌륭한 작품을 많이 많이 보내주는 것도 잊지 말고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