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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노벨상 받은 기상학
  • 권세희 기자
  • 2021-10-14 13: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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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마나베 슈쿠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클라우스 하셀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


노벨위원회가 지난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나베 슈쿠로 교수, 클라우스 하셀만 교수, 조르조 파리시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교수

[1] 노벨물리학상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기상학(대기와 대기 중의 여러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수상자 3명 중 2명이 90세 동갑내기 기상학자다. 마나베 슈쿠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클라우스 하셀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다. 이들은 반세기(한 세기인 100년의 절반) 이상 기후변화 연구에 매진(어떤 일을 전심전력을 다하여 해나감)해 지구 온난화(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2] 마나베 교수는 1967년 발표한 논문에서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예측모델을 발표해 기후변화 연구의 선구자(어떤 일이나 사상이 앞선 사람)로 통한다. 하셀만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산업화(분업화와 기계화로 2차·3차 산업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2015년)의 기초를 닦은 연구다.

[3] 기후변화와 관련해 노벨상 수상이 나온 적은 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국제적 행동을 촉구해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경제학)는 기후변화를 서구 경제성장 모델에 통합해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기상학이 학문적 성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기후에 대한 인류의 지식이 견고(단단하고 튼튼함)한 과학적 토대(밑바탕이 되는 기초) 위에 세워졌다는 걸 증명했다는 평가다.

[4] 1901년 X선(빠른 전자를 물체에 충돌시킬 때 나오는 투과력이 강한 전자기파) 발견을 시작으로 지난해 초거대질량 밀집성(빈틈없이 빽빽하게 모임) 발견에 이르기까지 노벨 물리학상은 그동안 좁게는 물리학(자연 현상의 보편적 법칙을 연구하는 자연 과학의 한 분야), 넓게는 천문학(우주에 관한 온갖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과 지구과학(지구 및 그 주위의 천체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에 집중했다. 그런데 왜 지금 기상학일까. 전문가들은 인류와 지구의 공존을 서둘러 모색해야만 기후붕괴를 막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오후 8시 뉴스 직전 기후학자가 일기예보를 진행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도 다룬다. 남극의 빙산이 왜 녹는지, 이탈리아 홍수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려주자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실감나게 다가온다”는 시청자 반응이 나오고 있다.

[5] 이달 31일부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가 열린다. 마나베 교수는 이곳에 모일 세계 정상들을 향해 말한다. “환경뿐 아니라 에너지 농업 물 등 여러 사안이 얽힌 기후정책을 만드는 것이 기후예측보다 1000배는 어렵다.” 지난 8일 탄소중립위원회와 관계 부처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26.3%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40%로 대폭 상향(질이나 양을 많아지게 함)한 조정안을 제시하며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노벨상 받은 기상학자들이 기후예측보다 어렵다고 하는 기후정책은 신중하게 수립해야 한다. 국내 산업구조를 무시한 국제적 쇼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10월 12일 자 김선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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