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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만에 폭발한 스페인 화산... 바다까지 용암이 콸콸
  • 조윤진 기자
  • 2021-10-06 1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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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브레 비에호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스페인해양연구소 제공


스페인 라 팔마섬에 있는 쿰브레 비에호 화산이 지난달 19일 50년 만에 폭발했다.

우주정거장에서도 보였을 정도로 거대한 이 폭발은 2주가 넘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면서 약 600개의 집과 농장이 불탔고 약 6000명이 대피했다.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해안 여러 곳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현재까지 화산이 내뿜은 용암의 양은 8000만㎥에 이른다고 봤다. 이는 1971년 이 섬에서 일어났던 화산 폭발 때의 두 배가 넘는 수준. 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용암으로 덮인 지역이 410만㎡ 이상으로 용암이 바다와 만나면서 생성된 암반층도 32만㎡ 정도다.

50년 간 잠자던 화산이 갑자기 폭발한 이유는 뭘까. 이 사태를 바탕으로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화산 활동에 대해 알아보자.​

지각판이 들썩들썩​


스페인 라 팔마 섬에 있는 쿰브레 비에호 화산이 폭발한 모습. 라 팔마=AP뉴시스​

어동이 세상에, 스페인에서 무려 50년 만에 화산이 폭발했다고요? 대체 화산은 왜 폭발하는 거죠?

나척척 어동이가 많이 놀랐구나. 화산 폭발은 자주 있는 현상은 아니지. 화산 활동에 대해 이해하려면 지구의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해.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땅은 ‘지각’이라고 부르는데, 이 지각은 지각판이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만큼 서서히 움직이고 있지. 그보다 더 아래 맨틀에는 반액체 상태로 녹아있는 마그마가 있는데 이 마그마가 땅 속에서 움직이다가 어느 날 더 이상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땅 밖으로 터져 나오면서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거란다.

어동이 그럼 지각판이 서로 부딪히는 경계선에 있는 화산일수록 폭발할 가능성이 높겠네요.

나척척 맞아! 특히 가장 커다란 지각판인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은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나곤 해. 이 일대를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데,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불의 고리 지역에 몰려 있단다.

50년 만에 깨어난 화산


휴화산으로 분류돼 있는 제주도의 한라산.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동이 그럼 모든 화산은 다 쿰브레 비에호 화산처럼 갑자기 폭발할 수 있는 건가요? 너무 무서운걸요.

나척척 허허. 꼭 모든 화산이 그런 것은 아니란다. 이번에 폭발한 화산은 1949년과 1971년에 각각 폭발한 적이 있던 활화산이야. 화산은 활동시기에 따라 구분하는데, 쿰브레 비에호 화산처럼 활발하게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은 활화산으로 분류하지. 반면 예전에 폭발한 흔적이나 기록은 있지만 1000년 이상 폭발하지 않은 화산을 ‘쉬고 있는 화산’이란 뜻으로 휴화산이라고 하고, 아예 폭발한 흔적이나 기록이 없는 화산을 ‘죽어 있는 화산’이란 뜻으로 사화산이라고 부른단다.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 역시 공룡이 살던 신생대에 마지막으로 분출한 이후 오랜 기간 쉬고 있는 휴화산이지. 휴화산과 사화산의 경우에는 폭발 위험이 매우 낮거나 없으니 걱정하지 마렴.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면?


스페인 라 팔마 섬 인근 해안에 레이즈가 발생해 연기가 나고 있다

어동이 이번에 폭발한 쿰브레 비에호 화산은 2주 넘게 계속 용암을 분출하면서 바다까지 용암이 흘러갔다고 들었어요.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면 빨리 식을 테니 다행이에요.

나척척 그렇지 않아. 용암이 바다에 들어가면 화학반응이 벌어지면서 ‘레이즈(laze)’라는 유독가스가 발생하거든. 레이즈는 용암을 뜻하는 단어인 ‘라바(lava)’와 희뿌연 연기를 의미하는 영단어 ‘헤이즈(haze)’의 합성어인데 염산과 화산재 등 각종 미세입자가 이 안에 섞여 있단다. 사람이 레이즈와 접촉하거나 레이즈를 들이마시게 되면 눈과 폐, 피부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최근 스페인 당국도 화산이 폭발한 라 팔마 섬 해안가 주민 300여 명에게 레이즈 발생 가능성을 알리고 실내에 머무르도록 경고한 상태지.

어동이 레이즈는 용암만큼이나 무서운 존재였군요. 그렇다면 이전에도 레이즈가 생긴 적이 있나요?

나척척 지난 2018년에는 미국 하와이 주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파오아 해변을 지나 바다로 흘러들면서 거대한 레이즈가 발생했어. 2000년에는 미국에서 레이즈로 인한 사망사고가 2건 보고되기도 했단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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