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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불로장생 꿈꾸는 거부들
  • 조윤진 기자
  • 2021-09-12 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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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전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홈페이지 캡처​


정보기술(IT) 투자계의 거물인 유리 밀너. 미국 IT매체 와이어드 홈페이지 캡처​


[1] 80세 노인의 세포를 떼어내 40대로 되돌리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이를 ‘세포의 시간역전(거꾸로 진행함)’이라고 한다. 인류는 시험관 안에서 세포를 다시 젊게 하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확보해 둔 상태다. 수명 연장 연구는 이 기술을 세포 단위에서 생체 단위로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 중에 영생불사(죽지 아니하고 영원토록 삶)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2] 아마존 최고경영자에서 올해 7월 물러난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명 연장 연구를 목표로 올해 설립된 리프로그래밍 기업 알토스랩스에 그가 투자한 사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알토스랩스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출신의 정보기술(IT) 투자계의 거물인 유리 밀너가 과학자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가진 세미나에서 태동(기업이 만들어진 것을 아기의 탄생에 비유하는 말)했다. 베이조스와 밀너 등은 최소 2억7000만 달러(약 3105억 원)를 알토스랩스에 투자했다. ‘영원한 삶’에 대한 거부(큰 부자)들의 공동 연구인 셈이다.​

[3] 이론적으로 세포의 시간을 역전시킬 수 있으면 생체(생물의 몸)의 시간도 거꾸로 돌릴 수 있다. 세포에 단백질을 주입(흘러 들어가도록 넣음)해 일반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은 동물실험에서 장기와 생체 기능을 젊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암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발현(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타남)하는 문제가 있다. 이 난관을 뚫기 위해 알토스랩스는 100만 달러 이상의 고액(많은 액수) 연봉(1년 동안 받는 총 금액)을 제시하며 유능한 유전학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인간의 ㉠노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생체 시계’의 개발자인 스티브 호바스 교수와, 리프로그래밍 기술 발견으로 2012년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 등이다.​

[4] 한국에서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가 쓴 ‘노화의 종말(현상이 끝나는 지점)’이 지난해 번역(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로 바꿈) 출간되면서 수명 연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는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보는 새로운 관점을 확산시켰다. 그는 자신이 찾아낸 물질을 복용해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효능이 완전히 검증되진 않았지만 그 노화 방지 물질을 미국에서 구매해 복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부자들만의 욕망은 아닌 것이다.​

[5] ​영원한 젊음을 간직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부단(꾸준함)하게 이어져 왔다. 옛 소련에서는 젊은 사람의 피를 나이 든 사람의 혈관을 돌게 한 뒤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젊음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리고 젊은 피를 활용한 회춘(도로 젊어짐) 연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원하는 것은 다 이룬 것처럼 보이는 베이조스와 밀너의 올해 나이는 57세와 60세다. 나이 든 부자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건강한 젊음’이 아닐까 싶다.​ 

​동아일보 9월 9일자 허진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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