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주머니날개박쥐
새끼 큰주머니날개박쥐가 옹알이를 하고 있다. AFP통신 홈페이지 캡처
새끼 박쥐가 사람 아기처럼 옹알이를 하며 의사소통 방식을 배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은 19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의 큰주머니날개박쥐 둥지를 관찰한 결과 새끼 박쥐가 어미를 따라 핵심 음절(한 번에 소리낼 수 있는 소리마디)을 리듬감 있게 반복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큰주머니날개박쥐는 의사소통을 위해 정교하게 음절을 구분하며 핵심 음절을 반복하는 독특한 소리를 낸다. 이러한 어미 박쥐의 소리를 듣고 새끼 박쥐가 아기의 옹알이와 비슷한 ‘다 다 다’ 소리를 리듬감 있게 되풀이하며 흉내 내는 것.
연구진은 사람 아기의 옹알이가 발성 기관(소리를 내는 기관)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한 일종의 연습이라고 설명한다. 발성 기관을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정확한 발음으로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새끼 박쥐의 옹알이가 사람의 아기와 같이 의사소통의 기초가 되는 ‘연습’이라고 봤다.
이번 연구의 수석연구원인 아하나 페르난데스 박사는 “새끼 박쥐의 옹알이는 어미 박쥐가 의사소통을 위해 내는 소리를 연상시킨다”며 “새끼 박쥐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옹알이하면서 소리를 연습한다”고 했다.
큰주머니날개박쥐는 지금까지 알려진 옹알이를 하는 유일한 박쥐 종이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전 세계에 1400종 이상의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며 “(옹알이하는) 또 다른 박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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