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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러시아 국기 없는 올림픽, 이유는?...개인 능력 선보이는 '화합의 장'
  • 조윤진 기자
  • 2021-08-04 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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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기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깃발을 들고 입장 중인 러시아 선수들. 도쿄=AP뉴시스


지난달 31일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깃발을 들고 뛰어오르고 있다


[오늘의 키워드]
  세계반도핑기구(WADA)​

세계반도핑기구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운동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을 감시·제재하는 기구다. 1998년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약물 사용 문제가 제기된 이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검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WADA를 1999년 설립했다. 주로 국가별 반도핑 운동과 교육을 장려하고 도핑 검사 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제 대회마다 약물사용 여부를 확인한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에 흰색·파랑·빨강 횃불이 그려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깃발을 들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내내 러시아를 뜻하는 영문 약칭 ‘RUS’ 대신 ‘ROC’를 사용해 경기에 출전했다.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시상대에 오를 때도 러시아 국가 대신 러시아 음악가인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처럼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 내내 자국을 상징하는 표현이나 국기,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이번 대회의 출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2019년 9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반도핑기구 ‘모스크바연구소’에서 변조(보통과 다른 상태가 되도록 바꿈)된 도핑 샘플을 발견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혐의를 인정하고 2년간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출전권을 박탈(자격을 빼앗음)했다. 징계에 따라 러시아는 도쿄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등에 국가 자격으로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대표 자격이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라는 조직에 속한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소치 겨울 올림픽에서도 도핑 검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도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라는 자격으로 출전해야 했다.​


▶러시아가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이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기 때문입니다. IOC가 개인 자격으로 참가를 허용한 것은 바로 ‘올림픽 정신’ 때문인데요. 올림픽에 관한 규정과 세부 지침 등을 규정한 ‘올림픽 헌장’에서는 6번째 올림픽 기본 원칙으로 ‘올림픽 경기대회는 개인 간의 경기이며 국가 간의 경기가 아니다’라고 명시(분명하게 드러내 보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국가 간의 경쟁으로 여기다 보면 자국만 응원하는 잘못된 애국심이 생기고 상대 나라를 미워하거나 깔보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올림픽을 국가 간의 ‘경쟁의 장’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을 펼치는 ‘화합의 장’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여름 올림픽 때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난민 팀’이 참가하기도 했어요. 난민이란 전쟁이나 인종차별 등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신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난민 팀은 남수단,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국적을 가진 난민 선수 10명으로 구성됐지요. 이 밖에 IOC 회원국이 아닌 나라의 선수들도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IOC는 공식적으로 국가별 메달 개수를 집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문이나 TV를 통해 보는 ‘국가순위’는 언론이 자체적으로 매기는 순위일 뿐입니다. 약 100년 전 미국의 한 언론이 국가별 메달 획득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지요. 나라별, 언론사별로 메달을 집계하는 기준이 달라 나라마다 국가별 순위가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요.​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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