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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프 베이조스 vs 리처드 브랜슨…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어떤 차이?
  • 권세희 기자
  • 2021-07-26 16: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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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반혼=AP뉴시스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

신비로운 우주로 향하는 꿈은 누구나 꾼다. 최근 억만장자들이 직접 우주로 향하면서 이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억만장자 중 가장 먼저 우주로 떠난 인물은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 지난 11일 버진갤럭틱의 모선(어떤 작업의 중심이 되는 큰 배나 비행기) ‘VMS 이브’에 실린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에 올랐다. 이후 지난 20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도 블루오리진의 우주 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해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앞다퉈 우주로 향하는 이들의 우주여행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두 억만장자의 민간 우주여행을 비교해 살펴본다.


우주 로켓 ‘뉴 셰퍼드’ 로켓의 캡슐


버진갤럭틱의 유인 우주 비행선 ‘스페이스십2’가 우주로 향하는 모습

비행선과 캡슐

두 억만장자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우주에 닿았다. 버진갤럭틱은 항공기와 로켓을 혼합한 비행을 우주여행 방식으로 택했다. 모선 비행기 ‘VMS 이브’와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로 구성된 ‘스페이스십2’에서 모선 비행기가 약 16㎞ 상공까지 끌어올려주면 모선에서 분리된 ‘VSS 유니티’가 우주로 향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 것. 승객들은 약 86㎞의 상공에서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를 체험했다. 모선에서 분리된 ‘VSS 유니티’가 우주여행을 끝낸 뒤 지구의 활주로(비행장에서 비행기가 뜨거나 내릴 때에 달리는 길)에 닿는 순간까지는 약 20분이 걸렸다. 우주 비행선에 탑승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우주여행에 걸리는 시간은 총 1시간이었다.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은 브랜슨 보다 ‘짧고 높게’ 진행됐다. 우주 로켓 ‘뉴 셰퍼드’는 유인 캡슐을 싣고 고도 80㎞까지 치솟은 뒤 로켓에서 캡슐을 분리해냈다. 이후 캡슐은 100㎞ 상공까지 올라가 국제항공연맹(FAI)이 우주와 지구의 경계선으로 정한 ‘카르만 라인’까지 닿았다. 승객들은 우주 공간에 올라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을 체험했고, 캡슐은 상단에서 거대한 3개의 낙하산이 펴지며 10분에 걸쳐 지구로 돌아왔다. 브랜슨이 탄 ‘VSS 유니티’가 비행기처럼 활주로에 내려앉았다면 베이조스가 탄 캡슐은 마치 열기구처럼 사뿐히 지구에 내려앉은 것이다.


‘뉴 셰퍼드’에 오른 월리 펑크(오른쪽)


‘VSS 유니티’에 함께 오른 리처드 브랜슨(오른쪽)과 버진 갤럭틱 직원들

조종사 있고, 없고

조종사의 여부도 달랐다.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선에는 조종사 2명이 함께 탑승했지만, 블루오리진은 완전 자동 방식을 택해 승객 4명만 우주여행을 떠난 것.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에는 조종사 2명을 제외하고 브랜슨 회장과 3명의 버진 갤럭틱 직원 등 총 6명이 탑승했다.

‘VSS 유니티’에 버진갤럭틱 관련 인물들이 탑승한 것과 달리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에는 의외의 인물들이 올랐다. 이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은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월리 펑크와 올리버 다먼 총 4명. 특히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우주 비행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꿈이 좌절된 월리 펑크와 예비 물리학도인 올리버 다먼은 각각 82세, 18세의 나이로 우주에 다녀온 최고령·최연소 승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올리버 다먼은 티켓 값을 지불한 첫 유료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우주 관광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우주로 발사되는 ‘뉴 셰퍼드’

우주여행, 환경에 치명적?

억만장자들이 우주 관광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개발 경쟁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켓을 발사할 때나 착륙할 때 방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의 오존층(오존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대기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9일 보도하기도 했다. 장거리 비행을 하는 항공기 1기에 탑승한 탑승객 1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3t(톤)에 불과하지만 로켓 발사 한번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200∼300톤에 이른다고 지적한 것.

우주여행 티켓의 비싼 가격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 좌석 경매의 낙찰가는 28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322억 원에 달하고, 버진갤럭틱의 1인당 우주여행 비용도 25만 달러(약 2억8700만원)로 알려졌다. 미국의 얼 블루머나워 민주당 하원의원은 “우주여행은 부유층을 위한 면세(세금을 면제함) 휴가가 아니다”라며 연구 목적이 아닌 우주 비행에 과세(세금을 부과함)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의견을 내놓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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