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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영국 리버풀, 재개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격박탈
  • 권세희 기자
  • 2021-07-22 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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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리버풀의 2004년 모습과 2020년 모습. 개발로 달라진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영국의 항구도시 리버풀이 축구장 건설 등 재개발을 계획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했다.

영국 BBC 방송과 외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중국 푸저우에서 개최한 제44차 회의에서 영국의 리버풀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C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세계문화유산 지정 지역에서 이뤄진 재개발로 리버풀의 역사적 가치와 기존 경관 등이 훼손(헐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듦)될 수 있어 보편적 가치를 해친다는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세계문화유산의 박탈 여부를 가리기 위한 표결(회의에서 어떤 안건에 대하여 의사를 표시하여 결정함) 결과 대표단 13명이 찬성하고 5명이 반대하면서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삭제하는 안이 통과됐다.

18∼19세기 세계 무역의 주요 중심지였던 리버풀은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근대식 건물이 잘 보존돼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랐다. 그러나 최근 리버풀 내 축구단 에버턴 FC의 새 축구장 건설과 재개발 계획이 추진되면서 역사적 부지와 가치가 손실돼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는 판단을 받게 됐다. 2012년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는 리버풀은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영양) 보호구역’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유산 자격이 박탈됐다.

영국 정부는 리버풀의 세계문화유산 자격 박탈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한 뼘 더] 무분별한 개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는 것은 유산의 가치가 매우 커 후대가 볼 수 있도록 잘 보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그 가치가 훼손되거나 변질(성질이 달라지거나 물질의 질이 변함)된다면 이번 리버풀의 사례처럼 세계유산 자격을 박탈당하지요.

리버풀의 세계문화유산 자격 박탈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요. 세계문화유산이었던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19세기 조성된 건축물들이 강변을 따라 조화를 이루는 지역이었지만 이 곳에 새 다리가 건설되면서 원래 가지고 있었던 가치를 잃어버려 2009년 목록에서 삭제됐어요. 세계자연유산이었던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지역’은 오만 정부가 오릭스 보호지역을 축소하고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오히려 오릭스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2007년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이들 사례는 개발만 하고 유산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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