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고원에서 야크의 똥을 먹으며 추위를 견디는 피카. 사이언스뉴스 홈페이지 캡처
유명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인공 ‘피카츄’의 실제 모델인 토끼류 동물 피카가 야크(중앙아시아에 서식하는 소의 일종)의 똥을 먹으며 추위를 견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과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봉긋 솟은 귀와 뭉뚝한 코를 가진 피카는 학계에서 ‘고원우는토끼’라고 불린다. 중국 남서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티베트고원이 주 서식처이기 때문. 해발고도(바다에서부터 잰 높이)가 4500m인 이 지역은 ‘지구의 지붕’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곳으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영하 20도에 달한다.
연구팀은 13년 동안의 티베트고원 현장연구를 통해 피카가 야크의 똥을 먹으며 추위를 견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피카가 굴속에서 먹다 남긴 야크 똥을 우연히 발견했고 죽은 피카의 뱃속에도 야크 똥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도 피카가 야크 똥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크 똥을 먹으면서 활동량을 줄이고 겨울을 나는 것.
연구팀은 “일반적인 포유류는 추울 때 평상시와 비슷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피카는 야크 똥을 먹으면서 오히려 여름보다 에너지를 29.7% 적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야크가 많이 사는 곳에 피카가 많이 서식하는 것도 피카의 겨울 먹이가 야크 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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